남지기로회도(南池耆老會圖)
◎ 시 대 : 조선(1629년)
◎ 크 기 : 115.5x71.2cm
◎ 지정구분 : 부산광역시지정 유형문화재 제75호
남지기로회도는 인조 7년(1629년) 6월 5일 숭례문 밖 관지(官池 )근처에 있는 홍첨추(洪僉樞)의 집에 모여 연꽃을 감상하는 70세
이상 된 기로(耆老)들의 모임을 그린 계회도이다. 화면의 구성은 전서체(篆書體)로 꾸며진 제목(題目), 기로회 장면을 묘사한 그림부분, 그리고
장유(張維, 1587-1638)의 제문(題文), 참석자의 좌목(座目), 화면 좌우에 쓰인 예조참판 이경직(李景稷, 1577-1640)의
서문(序文)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좌목에는 계회에 참석한 12인의 이름과 관직명 등이 단정한 해서체로 쓰여져 있다. 기로신 모두 품계가
정3품 이상이며 현직 관료가 7인, 퇴직관료가 5인이다. 이 좌목 아래에는 다시 세로 두 줄로 참석자의 자호(字號), 나이, 생년월일을 적었고
그 아랫단에는 이 날 아버지를 모시고 왔던 참석자 아들의 현재 관직명과 이름을 명기하였다. 남지기로회도는 모두 8점이 전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중 서울대 소장본만이 유일하게 ‘이기룡사(李起龍寫)’라는 화가의 관식(款識)이 있어 1629년에 제작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화풍으로 미루어 이 작품은 다른 화가의 손에 의해 그려졌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전체 구도와 세부 묘사의 유사성을 고려할 때 같은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이러한 유형의 계회도가 지니고 있는 복수제작의 사례를 입증해주는 중요한 작품으로서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