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본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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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기고] 광주를 떠나며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5.05.27 조회수 861
[광주일보/기고] 광주를 떠나며-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함정임한국어문학과 교수서울 용산역에서 호남선 KTX를 타고 광주 송정역에 내린 것은 오후 3시 경이었다. 공주, 정읍이라는 지명이 보이는가 싶더니 목적지를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채 두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다.광주행 KTX에 오르면서 가슴이 뛰었다. 십여 년 전, 한국에서 처음 KTX가 개통되었을 때, 부산행 플랫홈으로 뛰어내려가면서 흥분과 설렘으로 전율했던 순간이 떠올랐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난생 처음 파리에서 초고속 열차에 발을 올려놓던 순간, 열차에 실려 쏜살같이 드넓은 구릉과 평원을 달려갈 때 기분좋게 압도당했던 속도감도 이어 떠올랐다.그날 이후, 나는 수시로 초고속 열차를 탔고, 여러 날 여러 국경을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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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사진으로 읽는 역사] 20. 부산역의 한 남성과 제국주의 일본 - 전성현 석당학술원 교수
2015.05.27 조회수 953
[그림·사진으로 읽는 역사] 20. 부산역의 한 남성과 제국주의 일본- 전성현 석당학술원 교수조선 관문에 선 일본 남성 대륙 침략 나선 국가 상징전성현석당학술원 교수한 남성이 철도역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여행을 다니면서 흔히 찍을 수 있는 전형적인 모습이다. 사진 속의 남성은 복장을 통해 일본인임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사진은 단순히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이 아니다. 사진의 문구와 소인이 상품으로 만들어진 사진엽서임을 알려 준다. 사진 아래 '조선 부산정차장 홈'이라는 일본어 설명과 함께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 사진관에서 제작된 일련의 사진엽서 중 하나를 표시하는 178이 적혀 있다.이런 사진엽서들은 대체로 조선을 상징하는 것들로 컬렉션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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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함정임의 세상풍경] 창작자와 수집가의 멋진 신세계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5.05.27 조회수 922
[경향신문/함정임의 세상풍경] 창작자와 수집가의 멋진 신세계-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함정임한국어문학과 교수최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는 창작과 발표, 소통 행위에 대한 새로운 방식을 제기한다. 비비언 마이어는 누구인가. 아무도 모른다. 아니 아무도 몰랐다. 그녀의 직업은 보모였다. 그녀는 사진을 찍었다. 보모일과 사진찍기,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의 주인공 비비언 마이어는 2007년, 존 말루프라는 시카고 청년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역사책 작가인 존 말루프는 집필에 사용할 사진을 찾던 중 동네 경매장터에서 범상치 않은 박스를 주목했다. 380달러에 구입해 뚜껑을 열어보니 비비언 마이어라는 여자가 남긴 유품들이 쏟아져나왔다. 롤라이플렉스 카메라를 비롯,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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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오피니언] 마케팅 혁신을 통한 '제조업 르네상스' - 오동윤 경제학과 교수
2015.05.18 조회수 793
[머니투데이/오피니언] 마케팅 혁신을 통한 '제조업 르네상스'- 오동윤 경제학과 교수오동윤경제학과 교수선진국의 제조업은 영광을 뒤로 한 채 그 자리를 금융업이나 서비스업에 넘겨줬다. 하지만 요즘 선진국은 다시 제조업의 가치와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른바 '제조업 르네상스'다. 미국은 2009년부터 '미국 재건'을, 독일은 2012년부터 '산업 4.0'을 추진했다. 2010년(기준점 100) 이후 2015년 1분기까지 미국과 독일의 제조업 생산은 각각 14.9%, 10.6% 성장했다. 같은 기간 한국은 8.2% 성장하는 데 그쳤다.제조업 가치에 주목하는 이유는 일자리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의 제조업 생산기지의 복귀다. 미국의 제조 기업들은 지난 10여년 동안 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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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경제신문] 교육이냐 사육이냐 - 유영현 의과대학 의예과 해부학교실 교수
2015.05.13 조회수 1297
[리더스경제신문] 교육이냐 사육이냐- 유영현 의과대학 의예과 해부학교실 교수유영현의과대학 의예과해부학교실 교수20세기 후반기에 생명과학에서 획기적인 업적을 이룬 과학자 몇은 그들의 성취에 도취되었는지 생명과학기술의 가능성에 대해 지나치게 오만한 태도를 취하게 되었다.복제양 돌리를 생산한 이안 월마트는, 시도와 오류가 점철된 복제과정을 설명하는 책을 출간하며 「제2의 창조」라는 어마어마한 제목을 붙였다. 이 제목은 자신이 개발한 기술을 수사학적 수준 이상의 신비한 위치로 끌어올리려는 의도였다. DNA 이중나선구조를 밝혀 분자생물학에서 큰 족적을 남긴 왓슨은 자녀를 건강하고 똑똑하게 하기 위하여 유전자를 추가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서스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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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세상읽기] 그래도 문학이 있어야 하는 이유 - 전성욱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5.05.13 조회수 1066
[국제신문/세상읽기] 그래도 문학이 있어야 하는 이유- 전성욱 한국어문학과 교수전성욱한국어문학과 교수시골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유년의 시간을 보낸 나는, 도시로 전학을 온 후 한동안은 새로운 경험들로 즐거웠고 또 어떤 미묘한 열등감으로 외로웠다. 그러나 사람 사는 것이야 어디든 다 그렇고, 나는 비교적 도시 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돌이켜 보면 내가 태어나고 자랐던 고향의 그 저개발은 분명 남루한 것이었으나, 그런데도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은 지금 여기엔 없는 희귀한 장면들이다. 그 가운데서도 이웃끼리 결속은 도시에서 사용하는 '이웃'이라는 말과 그 의미가 많이 다르게 느껴질 정도로 굳건했다. 사전에서는 가까이 있어서 경계가 서로 접하는 것을 일러 '이웃하다'라고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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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규 교수의 바이블 생명학] 하나님과 함께 걷는 사람 - 김덕규 의과대학 의학과 내과학교실 교수
2015.05.13 조회수 1034
[김덕규 교수의 바이블 생명학] 하나님과 함께 걷는 사람- 김덕규 의과대학 의학과 내과학교실 교수김덕규의과대학 의학과내과학교실 교수성경은 아름답고 신비한 이야기들의 보고이다. 그 중에서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하나 고르라고 하면 단연 에녹의 이야기를 선택하고 싶다. 그런데 에녹의 이야기는 아주 간단하게 소개되어 있기에 할아버지들이 손주가 잠들 때까지 그 이야기를 이어가려면 상당한 상상력을 동원하여 그 행간에 숨어 있는 내용들을 읽어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사랑의 수고를 하려는 할아버지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에녹의 이야기에는 두 가지 독특한 특징이 있다. 그 하나는 그가 첫 아들을 얻은 후 하나님과 동행하였다는 것이고, 다른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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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준의 어퍼컷] 마셔라 대한민국! 아이유와 함께 '음주천국' - 정희준 체육학과 교수
2015.05.13 조회수 1411
[정희준의 어퍼컷] 마셔라 대한민국! 아이유와 함께 '음주천국'- 정희준 체육학과 교수정희준체육학과 교수이영애, 김태희, 고소영, 장동건, 채시라, 손예진….10여 년 전 즈음에 유명 아파트 광고에는 이정도의 어마어마한 연예인들이 모델로 출연했다. 그런데 2007년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은 이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낸다. 첫 삽도 뜨지 않은, 짓지도 않은 아파트를 연예인의 이미지와 맞바꿔 팔아치우려는 건설사의 의도를 고발하면서 이들에게 출연 자제를 촉구한 것이다. "아파트 광고는 마약보다 나쁘다"면서.비슷한 시기 최민식, 김하늘, 최수종 등의 유명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대부업 광고가 줄을 이었다. 개그우먼 김미려는 광고에서 "무이자,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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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뉴스/의학칼럼] 단일통로 복강경 담낭절제술 - 노영훈 의과대학 의학과 외과학교실
2015.05.13 조회수 1610
[거제뉴스/의학칼럼] 단일통로 복강경 담낭절제술- 노영훈 의과대학 의학과 외과학교실노영훈의과대학 의학과외과학교실 교수'위대한 외과 의사는 크게 절개하고 수술을 한다.'오래전부터 외과 의사들 사이에 전해져 오는 격언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큰 절개로 인해 환자가 겪게 되는 수술 후 통증이나 평생 남게 되는 상처를 보며 많은 외과 의사들은 수술 상처를 좀 더 작게 남기며 같은 효과의 수술을 할 수는 없을까 고민을 하게 됐다.이에 30여 년 전부터 담낭절제술을 복강경 수술 기법으로 시행하는 시도가 있었고, 많은 논란과 시행착오 끝에 지금은 담낭절제술에서도 복강경 술식이 세계적인 표준 치료법으로 인정받게 됐다.복강경 담낭절제술이란 복부 3~4곳을 5~10㎜ 길이로만 절개한 뒤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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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후속세대의 시선] 현장중심형 학문 연구의 매력 - 김나랑 경영문제연구소 학술연구교수
2015.05.13 조회수 913
[학문후속세대의 시선] 현장중심형 학문 연구의 매력 - 김나랑 경영문제연구소 학술연구교수김나랑경영문제연구소학술연구교수가장 품질이 좋은 기저귀를 만들기 위해서 기업은 누구를 찾아가야 할까. 대부분의 기업은 기저귀를 오랫동안 연구하고 만들어온 기업 내 전문가를 찾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기저귀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아마도 아이를 키우거나 키워본 경험이 있는 엄마들일 것이다.필자가 강조하는 학문에 대한 자세는 바로 여기에 있다. 학문을 위한 학문이 아닌 實事求是형 학문 연구, 다른 사람의 경험과 학문의 근원이 되는 현장 중심형 학문 연구다.필자가 관심 있어 하는 연구 주제는‘벤처창업’에‘공동 가치창출(Co-creation)’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