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본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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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오피니언] 공존이라는 모험 - 허 정 동아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2014.12.19 조회수 1492
[부산일보/오피니언] 공존이라는 모험- 허 정 동아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허정 국어국문학과 교수얼마 전에 받은 '공존이라는 모험'(도서출판소요)을 펼쳐본다. 부산의 문화단체 백년어서원에서 펴낸 이 책에는 필자가 근무하는 학과 학생 5명이 저자로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은 세월호, 송전탑, 비정규직 등과 같은 한국사회의 현안 문제를 자신들의 체험과 결부시켜 사유하면서 공존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타인의 고통을 자신과 무관한 남의 일로 분리시키지 않고, 거기서 자신과의 공통성을 찾으려 하고 있으며, 연민과 동정을 넘어 이를 자신의 아픔으로 끌어안으려는 공감의 사유를 펼치고 있다.백년어서원은 필자가 근무하는 학과에서 학생들을 인턴으로 파견하고 있는 사업장의 한 곳이다. 학과 학생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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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매일/오피니언]‘새로운 모습’ 기대되는 울산지방법원 - 박상흠 법무·감사실 팀장
2014.12.16 조회수 1433
[울산매일/오피니언]‘새로운 모습’ 기대되는 울산지방법원- 박상흠 법무·감사실 팀장 박상흠 법무·감사실 팀장산자락 밑에 새롭게 준공된 울산지방법원의 자태는 고풍스러움과 아늑함을 함께 뽐내고 있다. 구청사에서 연일 치열한 공방이 오고가던 법정의 풍경은 이제 과거 속으로 사라져 버리고 이제는 새롭게 단장한 신청사에서 당사자들의 뜨거운 권리항변으로 달구어질 것이다. 필자는 재판 진행을 위해 경사 높은 울산지방법원의 오르막길을 오가는 노정에서 가끔 세 인물을 떠올리곤 한다. 페르마, 솔로몬, 베니스의 상인에 등장하는 포샤. 그들의 모습은 세 조각이 되어 내 가슴속에 아로 새겨져 있다.페르마의 수학적 재능은 후대에도 널리 전승되어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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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시론]올림픽 때문에 국민 허리가 휘어서야 - 정희준 스포츠과학대학 교수
2014.12.15 조회수 1544
[동아일보/시론]올림픽 때문에 국민 허리가 휘어서야- 정희준 스포츠과학대학 교수 정희준스포츠과학대학 교수요즘 올림픽을 준비하는 나라들은 경기장 건설을 줄이고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려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악착같이 협상해 뜻을 관철시키고 있다. 그런데 평창 준비위원회 측은 안 지어도 되는 건물까지 짓겠다고 하질 않나, 500년 넘게 보존해온 희귀수림을 단 사흘 행사를 위해 파헤쳐 스키장을 짓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IOC의 요구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핑계를 대면서 말이다.이달 8일 IOC가 ‘어젠다 2020’을 발표하면서 복수의 도시와 국가가 올림픽을 분산 개최하는 것을 허락하고 그 적용을 평창 측에 제안했다. 그러자 평창 측은 제안을 받을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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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감성터치] 어떤 공부의 기록 - 전성욱 국어국문학과 교수
2014.12.15 조회수 1262
[국제신문/감성터치] 어떤 공부의 기록- 전성욱 국어국문학과 교수 전성욱국어국문학과 교수이사를 하면서 좀 많은 책을 손수 옮기고 정리해야 했다. 저 책들의 무게만큼 내 정신도 깊어졌으면 좋으련만, 공부란 독서의 그 분량만큼 그렇게 쉬이 진전하지 않는다. 공부란 쿵푸(工夫)라지만 내 공부는 언제나 책상 언저리를 떠나지 못하고 몸을 학대하기가 일쑤였다. 이사를 끝내고 나는 기어코 몸살을 앓아야 했고, 드디어 허리에 탈이 나고 말았다. 별로 움직이지 않았던 몸을 갑작스레 놀려댄 대가는 혹독했다. 일어서고 앉기는 물론 거동을 하기가 어려웠고, 작은 기침만 해도 허리가 끊어지는 것처럼 아팠다. 며칠을 참으면 나아지리란 믿음을 갖고 참아보았지만, 조금도 나아지지가 않아서 결국은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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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규 교수의 바이블 생명학] 북한 주민을 위한 만찬 - 김덕규 의과대학 의학과 내과학교실 교수
2014.12.15 조회수 1117
[김덕규 교수의 바이블 생명학] 북한 주민을 위한 만찬- 김덕규 의과대학 의학과 내과학교실 교수 김덕규의과대학 의학과내과학교실 교수그곳은 먹을 것이 핍절된 곳이다. 해마다 가뭄이요 홍수다. 배급이 끊어진 지 이미 오래돼 주민들은 스스로 자신들의 먹을거리를 해결해야 했다.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한 주민들은 식량을 구하기 위하여 국경을 넘는다.어떤 이들은 강을 건너다 군인들에게 발각되어 총에 맞아 죽기도 한다. 설혹 국경을 넘는 것이 성공한다고 해도 남의 나라에서 목숨을 부지하고 돈을 벌기 위해 당해야 할 그 수모와 치욕은 또 얼마나 가혹한가. 인신매매 당하거나 죽도록 일해주고 돈 한 푼 받지 못하고 쫓겨난다면 식량 구하러 간 엄마와 누나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던 아이들은 결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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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경제신문] 의학은 자연과학인가? - 유영현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교수
2014.12.08 조회수 1210
[리더스경제신문] 의학은 자연과학인가?- 유영현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교수 유영현의과대학 의학과해부학교실 교수흔히 좁은 의미의 의학은 건강과 질병과 관련된 자연과학으로 정의되었다. 그러나 의학은 건강과 질병에 대한 사회적 틀 모두를 포함한다. 의료에 대한 제반 사회체계가 의학에 포함되며 의료 행위와 관련된 모든 도덕적 윤리적 법적 규범도 의학에 포함된다. 의학에 대한 역사 지리적 고찰 역시 의학의 영역이다. 따라서 의학은 건강과 질병에 관한 자연과학이자 인문사회과학이다.그러나 의학을 건강과 질병에 대한 학문으로 좁게 정의한다고 하여도 의학이 진정 자연과학일까? 의학 내부에서는 이에 대하여 오랜 논쟁을 거쳤다. 이는 의학 본질에 대한 논의이고 철학적 논점이다.의학사가들은 히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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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문화칼럼] 벽사(벽邪) - 박은경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2014.12.04 조회수 1522
[부산일보/문화칼럼] 벽사(벽邪)- 박은경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박은경고고미술사학과 교수낮이 점차 짧아지는가 싶더니 어느덧 12월로 접어들었다. 이제 곧 어둠의 정점 동지(冬至)가 다가오리라. 동짓날에는 붉은 팥죽을 쑤어 먹은 뒤 문이나 집안 구석구석에 팥죽을 뿌린다. 이러한 행위는 집안의 사악한 기운과 악귀를 쫓아낸다는 믿음에서 시작되었다.붉은색 곡식인 팥은 밝음, 즉 태양을 상징하며 양기를 뜻한다. 그래서 붉은 팥 알갱이는 사악한 것을 물리치기 위한 벽사(벽邪)나 주술행위에 자주 이용되었다. 동지에 끓였던 팥죽은 바로 양(陽)의 기운을 집안 구석구석에 퍼트려 어둠의 기운이 물러가기를 기원하는 행위였다.동지 팥죽은 양의 기운, 어둠 물리쳐또한 음력 섣달 그믐날에 궁중과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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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세상읽기] 회수물류에 주목할 시점이다 - 최형림 항만물류시스템학과 교수
2014.12.04 조회수 1429
[국제신문/세상읽기] 회수물류에 주목할 시점이다- 최형림 항만물류시스템학과 교수 최형림항만물류시스템학과 교수일반적으로 기업에서 제품의 생산 및 판매 프로세스상에서 발생하는 물류는 크게 원자재 및 부품이 생산공장까지 납품되는 '조달물류', 제품이 생산라인을 이동하면서 완성되어 창고에 보관될 때까지의 '제조물류', 제품이 거래선 또는 최종 소비자에게 배송되는 '판매물류', 제품 불량, 거래선 또는 최종 소비자의 변심 등으로 인해 제품이 다시 기업(유통 또는 제조기업)으로 배송되는 '회수물류'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 기업은 비용절감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조달물류와 판매물류의 효율화에 많은 노력을 경주하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회수물류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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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헬스 프리즘] 원인 모를 만성 질환 '크론병'...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 - 이종훈 의과대학 소화기내과 교수
2014.12.04 조회수 1717
[한국일보/헬스 프리즘] 원인 모를 만성 질환 '크론병'...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 이종훈 의과대학 소화기내과 교수 이종훈의과대학소화기내과 교수입에서 항문까지 위장관 전체에 염증이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장 질환 크론병. 몇 년 전 가수 윤종신이 방송에서 크론병을 앓고 있다고 밝힌 이후 일반인들에게도 비교적 많이 알려진 질환이다. 주로 서유럽 선진국에서 많이 발병했지만, 최근 우리와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에서도 환자가 점차 늘고 있다.2012년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에서 인구 10만 명당 크론병 환자 수는 1968년 0.05명에 불과했지만, 2008년 5.1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현재 국내 크론병 환자 수는 2013년 기준 1만6,138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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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규 교수의 바이블 생명학] 감기 바이러스의 변(辯) - 김덕규 의과대학 의학과 내과학교실 교수
2014.12.01 조회수 1299
[김덕규 교수의 바이블 생명학] 감기 바이러스의 변(辯)- 김덕규 의과대학 의학과 내과학교실 교수 김덕규의과대학 의학과내과학교실 교수의학자들은 나를 리노바이러스라고 부른다. 감기 바이러스든 리노바이러스든 나는 바이러스라고 불리는 것이 싫다. 사람들로부터 저 악당 같은 사람면역결핍 바이러스나 에볼라 바이러스와 같은 부류로 취급당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너희 인간들이 하나님의 피조물이라고 자랑하듯이 나 역시 하나님의 피조물이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나는 번성하고 땅을 정복하라는 복과 사명을 받지 못했을 뿐이다. 그렇지만 엄연히 생육할 권리는 있는 것이다.또 어떤 이들은 사람 몸속에 들어와 살려면 유익을 끼쳐야지 어떻게 그렇게 콧물, 재채기, 몸살 같은 증세를 일으켜 몸을 아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