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본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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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일시론] 경제위기와 폭력적 언어유희 - 권명아 국어국문학과 교수
2014.11.26 조회수 1316
[부일시론] 경제위기와 폭력적 언어유희- 권명아 국어국문학과 교수 권명아국어국문학과 교수대공황이 다시 오는가? 경제학자들도 이에 대해 쉽사리 예측하지 못한다. 역사적으로 대공황은 파시즘의 득세와 세계 대전으로 이어졌다. 문화사적 자료를 참조해 볼 때 대공황의 시대는 격렬한 휘발성의 시대였다. 이 시대 사람들에게 대공황은 마치 세계가 격렬하게 휘발되고 있는 것 같은 공포로 다가왔다. 쓸모없는 종이더미가 된 지폐 다발들이 상징하듯이, 대공황은 기존의 물질적인 경제적 토대를 휘발시켜 버렸다. 그런 점에서 이 시대의 휘발성이란 단지 상징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이 시대가 '격렬한 휘발성의 시대'였다는 것은 아주 작은 불씨에도 금세 불타올라 버렸다는 의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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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한 지붕, 두 가족' 아버지 고민이 시작됐다 - 원동욱 국제학부 중국정치경제전공 교수
2014.11.26 조회수 1348
[프레시안] '한 지붕, 두 가족' 아버지 고민이 시작됐다- 원동욱 국제학부 중국정치경제전공 교수 [좋은나라 이슈페이퍼]홍콩의 우산혁명과 중국 정치의 미래원동욱중국정치경제전공 교수"오래전 힘과 재산을 잃은 아버지가 머슴 살던 부잣집에 자신의 막내아들을 입양시켰다. 그 아들은 부자의 보살핌으로 고등교육을 받고 부자가 되어 음으로 양으로 아버지 사업재개를 도왔다. 그 결과 아버지가 재기에 성공하면서 그 아들도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아버지는 막내아들에게 별도로 살림을 허락하였고 나름 특별하게 대접하였다.한편, 아버지는 막내아들 재산을 다른 아들들에게도 나누어주고, 그들 또한 막내아들 사업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크게 성공할 수 있었다. 다시 힘과 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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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매일/오피니언] 반가운 울산 마골산 불당골 마애여래입상 - 정은우 석당박물관장
2014.11.26 조회수 1350
[울산매일/오피니언] 반가운 울산 마골산 불당골 마애여래입상- 정은우 석당박물관장 정은우석당박물관장울산은 우리나라 불교의 전래 당시부터 매우 중요했던 지역으로 많은 사찰과 유물들이 조성되었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는 신라 진흥왕(眞興王, 540~576)때 창건됐다고 전하는 동축사(東竺寺)를 비롯해 가슬갑사(嘉瑟岬寺), 태화사(太和寺), 반고사(磻高寺), 영취사(靈鷲寺), 망해사(望海寺) 등 10여개의 사찰이 있었다고 전한다. 그러나 현재까지 남아 있는 사찰이나 사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곳은 몇 군데에 불과하다. 이외에 1984년 동아대학교 박물관에서 발굴된 간월사지(澗月寺)가 유명하며, 조선시대에 중수된 가장 많은 유물이 남아 있는 석남사(石南寺)가 있다.간월사지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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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오피니언] 지역 속의 또 다른 지역 - 하승태 신문방송학과 교수
2014.11.21 조회수 1734
[부산일보/오피니언] 지역 속의 또 다른 지역- 하승태 신문방송학과 교수 하승태신문방송학과 교수지난 14일 자 2면에 흥미로운 소식이 실렸다. ''한 몸서 난 삼형제' 부울경 상생길 찾는다'는 제목의 기사였다. 여러 가지 지역 현안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부산·울산·경남이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중앙 혹은 수도권으로부터 소외된 부울경 지역의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 그 요지다. 어김없이 동남권 신공항 유치 관련 언급도 포함되어 있었다. 한마디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여론주도형 기사다.이런 상호협력 과정에서 핵심적인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지역 언론이다. 하지만 지역 대표 정론지인 부산일보의 행보는 그동안 어땠는지 곱씹어 볼 필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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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칼럼] 야! 한국사회, 무상급식과 유턴 정치 - 권명아 국어국문학과 교수
2014.11.21 조회수 1219
[한겨레/칼럼] 야! 한국사회, 무상급식과 유턴 정치- 권명아 국어국문학과 교수 권명아국어국문학과 교수지방대 교수들끼리는 매사 너무 지나치게 열심인 동료를 두고 “그 사람 요즘 편입 준비하나 보다”라며 냉소적으로 이야기하곤 한다. 기회만 되면 서울로 ‘유턴’하는 지방대 교수들의 풍토를 보여주는 씁쓸한 사례이다. 지방을 서울로 유턴하기 위한 반환점 정도로 생각하는 대표적 집단이 교수와 정치인이다. 이들에게 지방은 서울로 ‘돌아가기’ 위해 업적을 쌓는 거점일 뿐, 돌보고 지키고 함께 살아가는 터전이 아니다. 이들이 쌓는 업적도 결국 서울로 돌아가기 위한 목적에 부응하는 일일 뿐 지방을 돌보는 일과는 전혀 관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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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규 교수의 바이블 생명학] 환자, 의사를 깨우치다 - 김덕규 의과대학 의학과 내과학교실 교수
2014.11.17 조회수 1457
[김덕규 교수의 바이블 생명학] 환자, 의사를 깨우치다- 김덕규 의과대학 의학과 내과학교실 교수 김덕규의과대학 의학과 내과학교실 교수칠순 정도 되어 보이는 할머니가 외래 진찰실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들어왔다. 그녀는 들어서자마자 “선생님 절 받으세요” 하며 진찰실 바닥에 앉아 필자에게 큰절을 하기 시작하였다. 사양할 틈도 없이 일어난 일이라 필자도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바닥에 마주보고 앉아 황급히 맞절을 하였다. 35년간 의사 생활에서 처음 당하는 일이었다. 그녀는 내가 담당하는 환자 김순남(가명·75)씨로, 그날 두 번째로 내분비내과 외래를 방문하였던 것이다. 그분에게는 참으로 죄송한 말이지만 병원 복도에서 마주치더라도 필자가 담당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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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경제신문/칼럼] 위기의 귀납 - 유영현 의과대학 의예과 해부학교실 교수
2014.11.14 조회수 1499
[리더스경제신문/칼럼] 위기의 귀납- 유영현 의과대학 의예과 해부학교실 교수 유영현의과대학 의예과해부학교실 교수관찰되는 것만이 지식의 근거로서 자격이 있다는 믿음을 경험론이라고 한다. 모든 지식은 감각경험에서 나온다는 인식론적 자세를 의미한다. 경험철학자들은 과학을 관찰, 정밀, 실험, 추론, 일반화로 특징 지웠다. 과학은 이론적 편견을 버리고 관측으로 시작하여 지식을 쌓자는 경험주의 철학 편에 섰고,관찰과 실험을 통하여 얻은 사실을 추론하여 일반화 하는 귀납은 과학의 지표가 되었다. 그리고 경험철학자들의 궤를 따라 과학자들은 관측을 기반으로 귀납적으로 추론하여 과학혁명을 이루어 나갔다. 의학 역시 과학의 모습을 띠게 된 19세기 중엽부터 귀납적 추론을 추종하였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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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세상읽기] 해외시찰단, 부산의 미래를 묻다 - 황기식(비서실장/국제전문대학원 교수)
2014.11.12 조회수 2773
[국제신문/세상읽기] 해외시찰단, 부산의 미래를 묻다- 황기식(비서실장/국제전문대학원 교수) 황기식비서실장/ 국제대학원국재중재학과 교수근대 이후 우리나라와 외국과의 관계는 시기에 따라 크게 변화해 왔다. 일찍이 세종대왕 시기부터 개화기 이전까지는 통신사(通信使)라는 명칭으로 대규모 문물을 교류하기 위한 사절단을 일본에 파견했다. 당시 통신사는 대륙으로 이어진 조선의 선진 문물을 전달하고, 일본의 변화한 사정 혹은 농작물 등을 파악해 전해오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이러한 사정이 강화도조약 체결 이후에는 수신사(修信使)로 변경되었다. 문물을 통하게 하는 '통신'의 관계가 아닌 문물을 받아들여야 하는 '수신'의 입장이 된 것이다. 이후 신사유람단, 조선시찰단이라는 명칭으로 조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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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시론] 북한인권문제, 침묵이 능사는 아니다 - 강동완 정치외교학과 교수
2014.11.11 조회수 2698
[서울신문/시론] 북한인권문제, 침묵이 능사는 아니다- 강동완 정치외교학과 교수 강동완정치외교학과 교수북한 인권 개선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이 유엔 제3위원회에 공식 상정한 북한인권결의안이 지난달 30일 유엔 웹사이트에 공개됐다. 북한인권결의안 초안에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밝힌 인권 침해의 구체적인 사례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를 권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북한에서 지난 수십년간 최고 수준에서 수립된 정책에 따라 반인도 범죄가 자행됐다고 믿을 만한 근거가 있다’는 COI의 내용을 인정하며, 유엔 안보리가 북한에 책임을 묻는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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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스포츠 에세이] 경기장 밖에서의 반칙, 도핑 이야기 - 우진희 체육학과 교수
2014.11.06 조회수 1587
[국제신문/스포츠 에세이] 경기장 밖에서의 반칙, 도핑 이야기- 우진희 체육학과 교수 우진희체육학과 교수1988년 서울올림픽 남자 육상 100m 결승전. 당시 세계신기록 보유자 칼 루이스(미국)의 우승이 유력한 가운데 출발 총성과 함께 8명의 주자가 용수철이 튀어 오르듯 질주하기 시작한다. 우승의 향방을 알 수 없는 박빙의 순간 80여 m를 지나면서 우람한 근육질의 스프린터가 무리를 치고 나아가더니 그대로 결승전을 통과한다. 그것도 오른팔을 번쩍 쳐드는 여유를 부리며 위대한 승리자임을 한껏 과시하면서 말이다. 우승의 주인공은 칼 루이스가 아닌 의외의 인물인 벤 존슨(캐나다)이었다. 벤 존슨은 9.79초의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나, 기쁨도 잠시 금지약물 복용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