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본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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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매일/오피니언] 한가위와 보름달 상념 - 정은우 석당박물관장
2014.09.14 조회수 1544
[울산매일/오피니언] 한가위와 보름달 상념- 정은우 석당박물관장 정은우석당박물관장 보름달을 볼 수 있어 더욱 좋았던 한가위가 지나갔다. 고대 농경사회에 기반을 둔 추석은 가베, 가위, 한가위라고 불리는 우리 나라 최대의 명절이다. 새로 농사지어 수확한 햇곡식을 조상께 올려 제사지내고 노래부르고 춤을 추며 놀았던 오랜 전통을 지닌 고유 명절인 것이다. 추석날 저녁 가까운 산 위에 올라 바라 본 보름달은 실제 손을 뻗으면 닿을 듯 크기도 하였다. 이번 추석의 보름달은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큰 슈퍼문으로 보통때 보다 약 13퍼센트 더 컸다고 한다. 구름 사이로 나왔다 들어갔다를 반복하는 묘기 넘치는 달을 보면서 마치 한 폭의 추상화를 보는 듯 난해하기도 하고, 모가 없이 둥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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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규 교수의 바이블 생명학] 지탄받는 검사(檢事)를 위한 변론 - 김덕규 의과대학 의학과 내과학교실 교수
2014.09.14 조회수 1416
[김덕규 교수의 바이블 생명학] 지탄받는 검사(檢事)를 위한 변론- 김덕규 의과대학 의학과 내과학교실 교수 김덕규의과대학 의학과내과학교실 교수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그 사건이 있은 지도 3주가 지났다. 이제는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그 충격적인 사건에 대해 소수의견이라도 경청해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돼 필자의 의견을 조심스럽게 제시해 보려 한다.50대 현직 검사가 상당히 늦은 밤에 7차선 대로를 향해 해보였던 행동은 이성의 통제를 벗어난 것이었다. 그의 비이성적·충동적 일탈행위가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것은, 혹 그런 행위를 한 사람을 계도해야 할 입장에 있는 사람이 바로 당사자였기 때문이었다.현재 검찰은 공연음란죄(公然淫亂罪) 기소 의견으로 경찰로부터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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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문화칼럼] 귀향(歸鄕) - 박은경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2014.09.14 조회수 1481
[부산일보/문화칼럼] 귀향(歸鄕)- 박은경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박은경고고미술학과 교수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계절.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은 가을이 일궈낸 풍요에 대한 칭송이다. 또한 가을은 그리움의 계절이다. 그리운 대상 가운데 고향만 한 것이 있을까. 귀향, 그 회귀 본능을 저지당한 이들의 상실감을 겪어 보지 않은 우리는 느낄 수 없다. 타국살이 우리 문화재의 귀향실향은 반드시 사람에게만 해당되지는 않는다. 어두웠던 우리 과거사에 휘말렸던 수많은 문화재가 아직도 타향에서 귀향을 꿈꾸고 있다. 최근 국외 문화재재단 통계에 의하면, 고향을 떠난 우리 문화재는 15만 6천여 점으로 실제는 훨씬 더 많은 문화재가 해외에 반출된 상태다. 일본에 가장 많이 반출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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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인문학 칼럼] 다산 정약용과 체 게바라 - 이국환 문예창작학과 교수
2014.09.14 조회수 1502
[국제신문/인문학 칼럼] 다산 정약용과 체 게바라- 이국환 문예창작학과 교수 詩 좋아한 다산과 체, 문학적 감성·공감이 성숙한 인간 만들어꿈꾸는 10대와 20대, 폭넓은 독서로 성찰 이국환문예창작학과 교수홍문관 수찬 정약용은 저녁 숙직 자리에서 극비리에 임금의 부름을 받고 어전에 나아가 암행어사로 복명하라는 엄명을 받는다. 정약용은 임금의 명으로 경기도 북부 6개 고을을 암행하였는데, 이 경험이 그의 일생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일찍이 벼슬길에 오른 아버지 덕택으로 사또 자제로 귀하고 유복하게 자란 다산은 책 읽기를 좋아하고 풍광을 읊고 자연을 관조하는 시를 즐겨 썼다. 그런 다산이 잠행하며 목격한 18세기 후반 조선 농촌의 실상은 참담하고 충격적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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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세상읽기] 과적과 적재불량의 위험과 대응 - 최형림 항만물류시스템학과 교수
2014.09.14 조회수 1348
[국제신문/세상읽기] 과적과 적재불량의 위험과 대응- 최형림 항만물류시스템학과 교수최형림항만물류시스템학과 교수세월호 사건 이후에 '안전의 중요성'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안전을 위한 투자는 단기간 효과 창출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어떤 것보다 많은 비용과 손실을 초래한다. 만약의 사고를 위해 '보험'에 가입하기도 하는데 이는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될 수 없다. 단지 사후처리를 위한 것일 뿐 진정 필요한 것은 애초 사고가 발생되지 않도록 하는 투자와 노력인 것이다.물류산업 현장에서도 화물차 교통사고, 항만·항공 사고, 물류센터 화재 및 사고 등 많은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다. 우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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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세상읽기] 휴가지에서 생긴 일 - 황기식 (비서실장/국제대학원 국제학과 교수)
2014.09.14 조회수 1500
[국제신문/세상읽기] 휴가지에서 생긴 일- 황기식 (비서실장/국제대학원 국제학과 교수)"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황기식비서실장, 국제대학원국재중재학과 교수휴가에 대해 관대하지 못하던 1990년대까지의 사회분위기에서 어느 카드회사의 광고 카피 한 줄이 직장인의 심금을 울릴 때가 있었다. 해당 카피가 대유행해, 저작자 카피라이터는 이 한마디로 청와대 비서관까지 오르게 된다. 근로의 고달픔이 달마다 돌아오는 임금만이 아니라, 휴가라는 보장된 시간 안에서의 휴식과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도 포함된다는 생각이 지금처럼 보편화된 것도 한국사회에서 그리 얼마 되지 않은 것이다.이제는 휴가가 곧 재충전이란 인식이 사회 전반에 퍼져 있으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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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일시론] 혐오 발화와 표현의 자유 - 권명아 국어국문학과 교수
2014.09.14 조회수 1456
[부일시론] 혐오 발화와 표현의 자유- 권명아 국어국문학과 교수권명아국어국문학과 교수롯데의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이 인종차별적인 혐오발화(發話)를 비판하는 의미로 '말조심' '누군가 듣고 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만들었다고 몇몇 신문이 전한 바 있다.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 때문에 당분간 아프리카 사람을 받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를 거리에 내걸었다. 세계적 모델 에릭 오몬디는 이에 대해 '인종주의는 그만(Stop Racism)'이라는 제목의 비판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하였다. 어떤 기사에서는 인종차별이 한국만 심각한 건 아닌데, 이런 사태가 마치 한국만의 문제인 것처럼 과장하면 안 된다고 논평을 하기도 했다.피해자를 공격하고 소수자를 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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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규 교수의 바이블 생명학] 마음의 고통을 다스리는 약 - 김덕규 의과대학 의학과 내과학교실 교수
2014.09.14 조회수 1328
[김덕규 교수의 바이블 생명학] 마음의 고통을 다스리는 약- 김덕규 의과대학 의학과 내과학교실 교수김덕규의과대학 의학과내과학교실 교수누르굴(Nurgul)은 키르기스스탄 사람이다. 그녀의 나이는 예순하나이나 건조한 기후에다 뜨거운 햇살을 오랫동안 받은 탓인지 실제 나이보다 더욱 나이 들어 보였다. 그녀는 이슬람 의상을 입고 우리 의료봉사단이 임시로 개설한 무료진료실을 찾아 왔다. 그녀의 주소(主訴)는 뜻밖에도 마음의 고통을 누그러뜨리는 약을 달라는 것이었다.나는 우리말을 아주 잘 구사하는 키르기스스탄인 통역자가 연신 통역해 주고 있는 그녀의 현병력(現病歷)을 의무기록지에 기록하는 것을 잠시 중단하고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얼굴은 노인네의 그것이었지만 크고 둥근 눈은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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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매일/오피니언] '교황'과 '명량'의 아름다운 선물 - 정은우 석당박물관장
2014.09.14 조회수 1259
[울산매일/오피니언] '교황'과 '명량'의 아름다운 선물- 정은우 석당박물관장정은우석당박물관장 로마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사랑과 평화, 자비를 들고 우리나라에 오셨다. 그 분이 오신 날 하늘에서는 시원한 단비가 하루 종일 내렸고 모든 먼지가 씻겨 내려간 깨끗한 거리에 오랜만에 날씨도 시원하고 상쾌했다. 우리도 하늘도 마치 그 분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듯하다. 오늘은 어제의 연속일 뿐인데 그리고 교황이 단지 우리나라 땅을 밟았을 뿐인데 세상이 정갈하게 변한듯 편안하다. 개인적으로 천주교 신자도 아니고 교황도 텔레비전을 통해 봤을 뿐인데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유는 왜인지 모르겠다. 우연인지 사건, 사고도 적은 평화로운 날들에 참으로 오랜만에 즐기는 행복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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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스포츠 에세이] 스포츠음료, 알고 마시자 - 우진희 체육학과 교수
2014.09.14 조회수 1438
[국제신문/스포츠 에세이] 스포츠음료, 알고 마시자- 우진희 체육학과 교수우진희체육학과 교수1965년 10월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 미식축구 선수들이 처음으로 맛본 '게토레이'(gatorade)가 아마도 최초의 상업적인 스포츠음료일 것이다. 미식축구는 각종 보호대를 차고 헬멧을 쓴 채 뙤약볕에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여름시즌은 경기를 피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플로리다는 한겨울에도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다닐 정도로 기온이 높아 이 지역 미식축구 선수들은 연습이나 경기 중 많은 땀을 흘렸다. 이 때문에 쉽게 갈증을 느껴 경기에 지장을 받을 뿐만 아니라 탈수와 열사병에 걸릴 위험도 크다.이를 예방하기 위해 이 대학교 의과대학 로버트 케이드 박사 연구진은 물에 소량의 소금과 글루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