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본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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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부일시론] 로봇과 살고 있어요 - 권명아 국어국문학과 교수
2014.09.14 조회수 1304
[부산일보/부일시론] 로봇과 살고 있어요- 권명아 국어국문학과 교수권명아국어국문학과 교수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위해 아들은 보좌관 로봇을 보낸다. 보좌관 로봇은 아버지의 식사와 청소를 담당할 뿐 아니라, 건강관리를 맡아서 해 준다. 아침 식사를 차려 놓고 아버지를 깨우고, 운동 좀 하라고 잔소리도 한다. 잔소리 좀 그만하라는 아버지와 잔소리 듣기 싫으면 말 좀 들으라는 로봇의 대화는 부자관계의 대화와 다르지 않다. 영화 '로봇 앤 프랭크'(제이크 슈레이어 감독, 2012)에서 보여 주는, 로봇과 함께 사는 시대는 이제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청소 로봇과 '가족 로봇'미국의 한 연구팀이 세계 최초 '가족 로봇'을 출시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과는 다소 거리가 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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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세이] 융합기술의 시대 - 김정균 화학과 교수
2014.08.26 조회수 1535
[과학에세이] 융합기술의 시대- 김정균 화학과 교수김정균화학과 교수현대사회에서 과학은 모든 문명의 조력자로 존재하는 것 같지만 사실 과학은 모든 문명에 앞서 길을 비추는 선봉장의 역할에 더 무게가 있다. 과학이 이처럼 모든 문명의 다른 영역보다 먼저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이 가진 특수한 능력과 깊은 관련이 있다.지난 수세기 동안 인류가 이룩한 업적 가운데 가장 뛰어난 기술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분해기술일 것이다. 인간은 눈에 보이는 미지의 세계를 접하게 되면 이것을 좀 더 작은 부분으로 나누어 이해하려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그 결과 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쪼개고 나누어 눈에 보이지 않을 때까지 이 일을 계속하였다. 그러다 눈으로는 더는 크기를 분별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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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오피니언] 부산 지명의 유래가 증산? 자성대? - 이동주 고고미술학과 교수, 한국성곽학회 이사
2014.08.14 조회수 2115
[부산일보/오피니언] 부산 지명의 유래가 증산? 자성대? - 이동주 고고미술학과 교수, 한국성곽학회 이사이동주고고미술학과 교수,한국성곽학회 이사최근 오랜 만에 학술적 흥미를 만족시킬 만한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부산 지명 유래는 자성대.' 처음엔 웬 뜬금없는 기사인가 하고 살펴보았더니 필자와도 관계 깊은 분이 쓰신 것이었고, 곧 바로 논문을 찾아 읽게 되었다.부산의 원 명칭은 현재의 釜山이 아니라 富山에서 유래하였다는 사실이나 현재의 부산진성이 임진왜란 당시 왜성의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것쯤은 이전부터 잘 알고 있었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지나다녔을 자성대 공원이 원도심이자 부산 지명의 출발점이라니? 그러나 기존설에 대한 반박과 논문의 논리는 명확하고 구체적이며 치밀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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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규 교수의 바이블 생명학] 생명 이식 - 김덕규 의과대학 의학과 내과학교실 교수
2014.08.14 조회수 1480
[김덕규 교수의 바이블 생명학] 생명 이식- 김덕규 의과대학 의학과 내과학교실 교수김덕규의과대학 의학과내과학교실 교수50대 중반인 이인수씨는 심장병 환자다. 병명은 확장성 심근병증. 심근 근육들이 늘어나서 제대로 수축과 이완을 하지 못해 심부전증을 초래하는 병이다. 그는 수년간 약물 치료를 받아왔으나 증세가 호전되지 않아 항상 호흡곤란과 피곤함을 느껴왔다. 최근 이러한 증세들이 대부분 사라졌다. 심장이식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전에는 숨이 차서 걷기도 힘들었는데 이제는 가벼운 조깅을 해도 별 어려움이 없다. 죽었다가 살아난 느낌이었다.그는 가끔 자신의 맥을 집어본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힘찬 박동을 통해 자신이 살아 있음을 확인해 보고 싶기 때문이다. 이 체험은 곧 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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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덕광 동문, 7.30 재보궐 선거 부산 해운대기장갑 국회의원 당선
2014.07.31 조회수 2558
배덕광 동문, 7.30 재보궐 선거 부산 해운대기장갑 국회의원 당선배덕광(사진) 동아대학교 동문이 7.30 재보궐 선거 부산 해운대기장갑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배 당선자는 경남 창원 출신으로 동아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세무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부산지방국세청 사무관과 징세조사국 특별조사관을 거쳐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지냈다. 이후 춘천세무서장, 2004년 민선 3기 해운대구청장에 당선된 후 내리 3선을 역임했다.- 게시요청자 : 대외협력처 홍보팀장 김성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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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세상읽기] 배송 서비스 혁신의 올바른 길 - 최형림 항만물류시스템학과 교수
2014.07.29 조회수 1611
[국제신문/세상읽기] 배송 서비스 혁신의 올바른 길- 최형림 항만물류시스템학과 교수최형림항만물류시스템학과 교수최근 배송 서비스는 아주 중요한 경쟁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고객들은 구매한 제품 자체가 아니라 배송 서비스만으로 판매업체를 평가하기도 한다. 비록 제품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배송 서비스에 만족하면 전체 구매 만족도가 높아진다. 그래서 많은 업체가 배송 서비스를 개선하고 혁신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배송 서비스를 혁신하기 위해서는 배송 시간·품질·비용 측면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배송 시간 혁신을 위해서는 시간의 개념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시간에는 두 가지 개념이 있다. 객관적 시간과 주관적 시간인데, 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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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규 교수의 바이블 생명학] 새 생명을 소유하셨습니까? - 김덕규 의과대학 의학과 내과학교실 교수
2014.07.28 조회수 3270
[김덕규 교수의 바이블 생명학] 새 생명을 소유하셨습니까?- 김덕규 의과대학 의학과 내과학교실 교수김덕규의과대학 의학과내과학교실 교수1953년 10월 1일 오전 5시15분, 의사는 사내아이를 받았다. 핏덩어리에 붙어 있는 탯줄 두 군데를 겸자(鉗子)로 잡은 다음 그 사이를 수술용 가위로 잘랐다. 신생아는 무엇이라고 소리쳤으나 산모에게는 울음소리로 들렸다. 어느 순간이라고 할 수 없는 사이에 신생아는 최초의 들숨을 들이쉬었고 또 최초의 날숨을 내쉬었다. 산모와 완전히 분리된 독립된 생명체가 탄생하였던 것이다. 얼마 후 그 아이에게 박철수라는 이름이 주어졌다.그로부터 19년이 지난 어느 날, 갓 대학생이 된 박철수 학생은 전혀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렇게 포근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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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매일/오피니언] 신 정도전, 대한민국 미래의 답이다 - 정은우 석당박물관장
2014.07.22 조회수 3362
[울산매일/오피니언] 신 정도전, 대한민국 미래의 답이다- 정은우 석당박물관장정은우석당박물관장 기황후, 정도전, 관상 등 고려 말에서 조선초기의 역사를 다루는 드라마와 영화가 유행이다. 이는 가장 격정적인 시대이자 난세였던 이 시기에 혁신가, 사상가 등 걸출한 인물들이 등장했기 때문인데 수 십년 동안 변함없는 드라마의 단골 주제로 사랑받고 있다.특히 얼마 전 끝난 정도전은 한 동안 이를 보는 재미에 푹 빠졌던 사람들이 많아 꽤 인기가 있었는데, 연기자들의 풍부한 연기가 마치 진짜 같은 시각적인 즐거움에 감정 이입이 되어 이성계, 정도전, 이인임이 실제 유동근, 조재현, 박영규씨의 얼굴일 것 같다는 착각 까지 들게 한다. 이에 태조 이성계로 열연한 유동근씨의 얼굴과 다른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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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오피니언] 세상읽기 / 영국의 빅 소사이어티가 주는 교훈 - 황기식(비서실장/국제대학원 국제학과 교수)
2014.07.22 조회수 3149
[국제신문/오피니언] 세상읽기 / 영국의 빅 소사이어티가 주는 교훈 - 황기식(비서실장/국제대학원 국제학과 교수)황기식비서실장,국제대학원국제학과 교수 '빅 소사이어티', 즉 '큰 사회'는 사회의 역할을 증대하여 공동체가 필요로 하는 각종 서비스를 다양한 방식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것을 함축하고 있다. 이는 2010년 영국 총선에서 보수당이 승리한 이후 원내 제1당이 되었으나,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보수당이 자유민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해 제시했던 정책기조다. 이를 제안한 데이빗 캐머런 총리는 보수당의 대처 전 총리를 존경하며, 노동당의 블레어 전 총리를 계승한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그는 스스로 '현대적 따뜻한 보수주의자'라 표현하고 있다. 후일 재평가가 이뤄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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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규 교수의 바이블 생명학] 흙의 노래 - 김덕규 의과대학 의학과 내과학교실 교수
2014.07.14 조회수 1643
[김덕규 교수의 바이블 생명학] 흙의 노래- 김덕규 의과대학 의학과 내과학교실 교수김덕규의과대학 의학과내과학교실 교수 당시 갓 스무 살이 된 김덕규는 P의과대학 1학년 학생이었다. 실습복을 걸치고 해부실습실에 처음 들어선 그에게 지독한 포르말린 냄새가 확 달려들었다. 넓은 실습실 안에는 여러 개의 해부대(解剖臺)가 놓여 있었는데 해부대마다 사체가 가지런히 누워 있었다. 지정된 해부대로 다가갔다. 40대쯤 보이는 남자의 야윈 나신이 눈에 파고들어왔다. 난생처음 대하는 사체는 형광등 불빛 탓인지 마치 백토(白土)로 빚어 만든 정교한 인체 조각상(彫刻像)처럼 보였다.날카로운 수술용 메스가 움직일 때마다 피부는 갈라졌다. 이미 혈액이 혈관 내에서 응고한 탓에 출혈은 거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