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본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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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기고] 문재인케어의 과제② - 김대환 경제학과 교수
2017.11.30 조회수 973
[세계일보/기고] 문재인케어의 과제② - 김대환 경제학과 교수 김대환 경제학과 교수 2009~2013년 우리나라 의료비 실질 증가율은 5.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0.6%의 9배에 달할 정도로 가장 빠르게 증가해왔다. 같은 기간 공적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확대하기 위해 정부가 투입해왔던 공공재원 역시 OECD 국가 중 가장 빠르게 증가해 왔다. 결과적으로 2005년부터 보험료와 세금을 통해 건강보험 재정지출을 빠르게 확대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의료비 증가율이 워낙 빠르다 보니 국민건강보험의 보장률은 과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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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여의도포럼] 높은 국정지지율의 명암 - 박형준 국제전문대학원 교수
2017.11.30 조회수 1013
[국민일보/여의도포럼] 높은 국정지지율의 명암 - 박형준 국제전문대학원 교수 박형준 국제전문대학원 교수 문재인정부 6개월은 높은 국정 지지율로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6개월이 넘어서도 70%이상 지지율을 보이는 정부는 김영삼정부 이후 처음이다. ‘잘 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여권에 넘치고 있다. 확실히 높은 지지율은 국정 추동력을 높인다. 또 국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것만큼 정권에 기분 좋은 일도 없다. 하지만 국정 지지율에는 착시를 불러일으키는 성분도 있다. 엄격히 따지면 국정 지지율을 판단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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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세상읽기] 志鬼(지귀:불 귀신)의 사랑 - 박은경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2017.11.30 조회수 1049
[국제신문/세상읽기] 志鬼(지귀:불 귀신)의 사랑- 박은경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박은경고고미술사학과 교수 지귀의 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매서운 계절이 찾아왔다. 지귀의 사랑은 불귀신의 사랑을 뜻한다. ‘志鬼心中火(지귀의 마음속 불길이)/燒身變火神(자신의 몸을 불사르고 불귀신으로 변했다네)/流移滄海外(창해 밖으로 흘러 들어가)/不見不相親(보지도 말고 가까이하지도 말지어다)’. 이 가사는 불 귀신이 되어버린 지귀를 제압하는 일종의 부적용 노래이다. 삼국유사에 전하는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지귀는 신라 활리역에 살았던 사람이다. 아름다운 선덕여왕의 모습을 흠모한 나머지 점점 몰골이 초췌해져 갔다. 여왕은 그 말을 듣고 지귀에게 “내일 영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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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중앙시평] 투시도와 책거리 - 승효상 건축학과 석좌교수
2017.11.28 조회수 1021
[중앙일보/중앙시평] 투시도와 책거리- 승효상 건축학과 석좌교수승효상건축학과 교수 한 사람 눈으로 보는 서양 투시도민화 ‘책거리’와 우리 옛 마을은다원적 민주주의 도시풍경모든 적폐 근원도 다름 인정 않고나만 옳다는 투시도법 탓 아닐까 올해 초 90세로 별세한 작가이자 비평가인 존 버거는 1972년에 펴낸 『보는 방법(Ways of Seeing)』이라는 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인습적 태도를 적시하고 다른 시각이 갖는 세계를 논쟁적으로 소개한다. 포켓북이지만 건축이나 미술학도 사이에서 지금도 중요한 텍스트인 이 책이 내 관심을 특히 끄는 부분은 투시도에 대한 비판적 서술이다. 그림은 그리는 이가 세계를 보는 방식일 게다. 우리가 투시도에 익숙하다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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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아침향기] 아랫목을 위하여 - 강은교 한국어문학과 명예교수
2017.11.28 조회수 1058
[부산일보/아침향기] 아랫목을 위하여- 강은교 한국어문학과 명예교수강은교한국어문학과 교수 요즘 세상에서 없어진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아랫목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오늘의 주거 환경이 아파트를 중심으로 바뀐 탓에 집이라고 하면 아무리 주택이라 할지라도 아파트의 내부같이 짓기 마련이다. 아파트에선 모든 방이 한 평면 위에 놓여 있다. 말하자면 따뜻함도 한 평면 위에 놓여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보일러는 집안의 공기를 다 똑같이 평준화한다. 옛날 주택은 그렇지 못했다. 같은 방이라 할지라도 아랫목과 윗목이 있었다. 그 둘의 온도는 절대 하나로 평준화되지 않았다. 따끈한 아랫목은 그 집안의 가장 어른의 몫이거나, 혹은 항상 담요 같은 것이 깔려 있는, 포근한 어떤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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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백상농단] 4차 산업혁명과 '사회복지 4.0' - 서상목 사회복지대학원 석좌교수
2017.11.28 조회수 1094
[서울신문/백상농단] 4차 산업혁명과 '사회복지 4.0'- 서상목 사회복지대학원 석좌교수서상목 사회복지대학원 석좌교수 나눔 기반 지역공동체 활성화 땐 기술 혁신 뒤처진 소외계층 포용 새 사업 동력 생겨 일자리도 창출 정부 차원 읍·면·동 복지허브에 민간 사회복지協 시너지 노려야 역사적으로 사회복지는 산업혁명 과정에서 야기된 사회 문제를 수습하는 ‘해결사’ 역할을 담당했다. 18세기 후반 영국에서 시작된 제1차 산업혁명 과정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각된 도시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국의 지식인과 상류사회를 중심으로 자선협회조직(COS)과 인보관(隣保館) 운동이 시작됨으로써 ‘사회복지 1.0’ 시대가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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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시론] 재개발은 꼭 문화유산 망쳐야 하는가 - 김기수 건축학과 교수
2017.11.16 조회수 1127
[부산일보/시론] 재개발은 꼭 문화유산 망쳐야 하는가 - 김기수 건축학과 교수 김기수건축학과 교수 최근 몇 년 동안 도시 부산을 설명하는 키워드는 공공디자인, 마을 만들기, 원도심 재개발·재생사업일 것이다. 공간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디자인, 지역공동체의 가치를 되살리려는 노력, 역사문화자원을 이용한 도시공간의 재창조 등으로 요약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막대한 공적 자금을 투여하고도 이들 사업으로 인한 문제점과 피해를 지적하는 목소리 또한 적지 않다. 환경미화사업으로 전락한 공공디자인, 졸속으로 추진된 재생사업들이 넘쳐나고 있다. 공공기관마저 개발 논리에 가세하면서 소중한 공공재산들마저 점점 사라지고 있는 형국이다. 초량일식가옥 훼손 위기 문화재자원 보존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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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인문학칼럼] 아우라, 왕의 오믈렛과 군대 라면 - 이국환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7.11.16 조회수 1128
[국제신문/인문학칼럼] 아우라, 왕의 오믈렛과 군대 라면 - 이국환 한국어문학과 교수 이국환한국어문학과 교수 저물어가는 가을, 노란 은행잎이 떨어지는 길을 걸으며 가수 윤도현의 노래 ‘가을 우체국 앞에서’를 흥얼거린다.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오래 남을까’라는 구절에서 자발없이 코끝이 찡해져 노래를 잇지 못하고, ‘가을에는 공중에도 바닥이 있다’는 문태준의 시구를 떠올리며 걸음을 멈춘다. 그때 참새처럼 재잘대며 지나가는 중학생들이 서로를 툭툭 치며 주고받는 말을 듣는다. 의기소침한 표정, 작은 키에 몸피마저 여윈 친구의 어깨를 감싸며 함께 걷던 친구가 격려의 말을 건넨다. “인마! 너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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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세상읽기]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학 - 김대경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2017.11.09 조회수 1189
[국제신문/세상읽기]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학 - 김대경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김대경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예상치 못했던 미국 생활 15년. 교육 조교 3년과 교수로 8년을 지내면서 짧지 않은 미국 대학의 교육 시스템과 운영을 경험했다. 한국에서 강의한 지 벌써 3년이 흘렀다. 예상은 어느 정도 했지만 한국 대학생들은 강의 시간에 거의 질문을 하지 않는다. 이제는 익숙해질 때도 되었지만 ‘왜’라는 의문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은 강의를 마칠 때마다 든다. 무거운 책임감 역시 뒤따른다. 그래서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의 연구 결과는 더욱 당혹스럽게 한다.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강의 시간에 교수의 발언을 전부 받아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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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세상 읽기] 불화 속에서 고독하게 죽고 싶지 않아서, 투쟁 - 권명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7.11.03 조회수 1012
[한겨레/세상 읽기] 불화 속에서 고독하게 죽고 싶지 않아서, 투쟁 - 권명아 한국어문학과 교수 권명아한국어문학과 교수 여름에서 가을 사이, 부산에서는 홀로 죽음을 맞이하고 세상에는 뒤늦게야 주검이 발견된 이들이 유달리 많았다. 이른바 고독사로 분류된 죽음이 석 달 사이 27명. 확인된 통계만 그렇다. 부산시는 “고독사 위험군 관리, 실태조사, ‘민·관 협력 위기 가구 발굴단’ 운영” 등의 ‘고독사 예방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고독사도 전염병처럼 예방하고 관리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게 될 것 같지는 않다. 반면 부산의 반빈곤 센터는 고독사, 특히 청년 고독사 문제를 함께 마주하려면 경제적 빈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