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본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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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세상읽기]정치인의 말과 품격 - 김대경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2017.07.25 조회수 942
[국제신문/세상읽기]정치인의 말과 품격- 김대경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김대경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개와 돼지로 비유되었던 주권자인 국민은 이번에는 듣기에도 생소한 레밍, 설치류 들쥐로 비하되었다. 정치적 비극과 희극은 교차되고 반복된다. 인재성 수해가 발생하여 다수의 국민이 수재민이 되어도 의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외유성 집단연수를 떠나고 언론과 국민의 비난 속에 중도 귀국한다. 공항에 도착하여 방송사 카메라 앞에서는 애초 발언 취지와는 다르게 전달되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유감이다 등의 알쏭달쏭한 해명에 급급해한다. 우리가 그동안 수도 없이 지켜봐 온 낯설지 않은 광경이다. 잘못했다는 것인지 아니면 억울하다는 것인지, 우리나라 정치인의 말은 너무 모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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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부일시론]시민이 공공시설·자산 가꿔야 한다 - 김기수 건축학과 교수
2017.07.18 조회수 1033
[부산일보/부일시론]시민이 공공시설·자산 가꿔야 한다 - 김기수 건축학과 교수김기수 건축학과 교수 도시에서 풍경이 좋은 해안 길과 공원을 산책하다 보면 '이곳은 사유지이므로 외부인의 출입을 금함'이란 표지를 만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공원으로만 생각했는데 개인의 땅이라니 난감하기 짝이 없다. 도시의 공원·도로·항만시설은 도시의 발전과 공공의 복리증진을 위해 지정하는 도시계획시설인데 법으로 53종류의 시설을 지정하고 있다. 공공시설(공간)의 주체와 소유는 당연히 국가 혹은 공공기관이 되어야 하지만 불가피한 경우 개인의 사적 자산을 공공시설로 지정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충분한 보상이 제공되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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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세상읽기]수여(授與)제도를 다시 생각한다 - 전성욱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7.07.13 조회수 983
[국제신문/세상읽기]수여(授與)제도를 다시 생각한다- 전성욱 한국어문학과 교수전성욱한국어문학과 교수 송경동 시인이 미당문학상의 후보 추대를 거절했다. 나는 이 시인의 단호한 결정이 정의로운 문인의 윤리적 결단이라고 믿는다. 그의 결단은 친일문인을 기리는 문학상에 대한 최근의 논란에 다시 불을 붙였다. 친일 문인의 이름을 딴 문학상에 대한 거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소설가 황석영과 공선옥이 동인문학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고, 평론가 최원식이 팔봉비평문학상의 수상을 사양하였다. 이런 식의 거부나 사양은 자신의 소신과 의지를 표명하는 작가의 양심적 행동이라는 점에서 상을 받는 것만큼이나 세상의 주목을 이끈다. 상이란 어떠한 성취에 대한 공적인 존중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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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여의도포럼-박형준]5년 아닌 50년 생각하는 교육개혁을 - 박형준 국제전문대학원 교수
2017.07.13 조회수 944
[국민일보/여의도포럼-박형준]5년 아닌 50년 생각하는 교육개혁을- 박형준 국제학과 교수박형준국제학과 교수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개혁은 무엇일까? 단연 ‘교육 개혁’이다. 프랑스의 르몽드는 한국의 교육을 “세상에서 가장 경쟁적이고 고통스러운 교육”으로 표현했다. 지난해 OECD 전체에서 한국 아동의 행복도 지수는 꼴찌다. 성적순으로 줄 세우는 산업화 시대 교육으로 인공지능 시대를 맞을 수는 없다. 아이들은 불행하고 부모들은 불안하고, 사회적 효용도 없는 교육을 바꾸지 않고 무엇을 바꾼다는 말인가. 단언컨대 근원적 교육 개혁 없이는 나라의 미래가 없다. 돌이켜보면 한국의 교육은 세 단계를 거쳐 왔다. 첫 단계는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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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아침향기]가지 않은 길 - 강은교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7.07.10 조회수 914
[부산일보/아침향기]가지 않은 길- 강은교 한국어문학과 교수 강은교한국어문학과 교수 거기 길이 있는지 몰랐었다. 소나무의 군락이 너무 멋져서 도저히 그냥 지나갈 수가 없었다. 난 첨 보는 길로 들어섰다. 그러다 생각지 않을 수 없었다. 십 년 넘어 그 곁의 길을 왔다 갔다 하면서도 그 길을 못 보았다니…. 소나무들이 저렇게 큰 것을 보면 그 전에도 분명 저기 저 소나무들이 있었을 텐데 어찌 한 번도 못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있었을까. 그때 누군가가 아스라한 소나무 꼭대기에서 말했다. 지나치는 아름다움이 얼마나 많은지 무색 얼음에도 반짝이는 무지갯빛 숲속 두 갈래 길 어디로 가야 하나세상 모든 사랑이 첫사랑이듯 그렇게 "세상에는 매일 보면서도 알아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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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강신준 칼럼]스파르타쿠스와 노동민주화의 조건 -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
2017.07.10 조회수 948
[강신준 칼럼]스파르타쿠스와 노동민주화의 조건-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강신준경제학과 교수 소수의 ‘나’는 부자인데 전체 ‘우리’는 가난하다. ‘나’의 주머니를 옮겨 ‘우리’의 주머니를 배불리는 일, 그것은 교육을 통한 계급의식의 질적 도약 외에 다른 길이 없다. 어렵게 만들어진 변혁의 계기를 또 한 번의 짝사랑으로 날리지 않으려면 스파르타쿠스의 도전이 필요하다. 1860년대 중반 마르크스는 세 딸과 함께 당시 유행하던 프루스트 문답놀이를 하다 다음과 같은 답을 남겼다.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영웅은?―스파르타쿠스.” 이 답의 의미는 그가 남긴 변혁의 교과서 에서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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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인문학 칼럼]우리 시대에 통과의례가 필요한 이유 - 이국환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7.07.06 조회수 966
[국제신문/인문학 칼럼]우리 시대에 통과의례가 필요한 이유- 이국환 한국어문학과 교수이국환한국어문학과 교수 다산 정약용은 병신년 2월 15일 관례를 올리고 숙부 정재진과 한양으로 떠나 한 살 연상인 홍혜완과 혼례를 치르는데, 그때 다산의 나이 15세였다. 다산은 관례와 혼례라는 통과의례를 거치며 어른이 되었고, 낯선 서울에서 그의 삶에 중요한 변화를 겪는다. 이 시기에 다산은 '회현방에서 홍운백과 함께 술을 마시며' '여름에 읍청루에서 제공을 모시고 술을 마시며' 등의 시를 읊으며 선배들과 어울려 새벽까지 통음하였다. 그해 8월 15일 장인 홍절도가 평안북도 운산으로 귀양을 가자, 다산은 추운 북방으로 귀양 가는 장인에 대한 걱정과 장인을 귀양 보낸 부당한 권세가 오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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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내가 만난 名문장]두 개의 시각 - 강은교 한국어문학과 명예교수
2017.07.04 조회수 953
[문화일보/살며 생각하며]황제나비 - 강은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강은교문예창작학과 교수 《‘이 세상에는 두 개의 시각이 있다.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두 개의 시각. 성장으로 보는가, 아니면 쇠퇴로 보는가! 시인의 눈으로 보면 신의 눈으로 보듯이 삼라만상은 활기차고 아름다워 보이리라. 그러나 역사의 눈으로 본다면, 혹은 과거의 눈으로 본다면 모든 것은 활기 없고 공격적으로만 보여지리라.’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소로우의 노래’》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소로우의 노래’에 나오는 글이다. 그는 하버드대를 나왔지만 도시의 화려한 삶을 버리고 월든 숲으로 들어가, 한 칸 통나무집을 짓고, 단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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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세상읽기]기우제와 장맛비 - 박은경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2017.07.04 조회수 968
[국제신문/세상읽기]기우제와 장맛비- 박은경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박은경고고미술사학과 교수 저수지의 바닥 진흙 속에 살던 조개도 신음하며 타들어 가고 있다. 극심한 가뭄이 빚어낸 현상이다. 이제 겨우 장마 전선이 북상해 비를 뿌리고 있지만 극심한 가뭄을 다 채워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경주 낭산 동편에 구황동 삼층석탑(황복사지 삼층석탑이라고도 일컬었음)이 있다. 1942년경 이 탑을 해체 수리하는 과정에서 2층 몸돌에서 사리장엄구가 발견되었다. 금동상자에 새겨진 명문에 의하면, 692년 7월 2일에 신문왕이 돌아가시자 그의 명복을 빌기 위해 그의 비와 아들이 삼층석탑을 건립하였고, 성덕왕 706년에 재차 석탑을 중수하고 사리구를 추가로 봉안하였다는 것이다. 석탑이 건립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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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기고]실손보험료 인하, 충분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 - 김대환 경제학과 교수
2017.06.29 조회수 905
[세계일보/기고]실손보험료 인하, 충분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 김대환 경제학과 교수김대환경제학과 교수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6월 21일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 인하 방안을 발표했다. 실손보험은 국민 중 70% 정도가 가입해 제2의 국민건강보험으로 불릴 정도로 수요가 많다. 국민들이 실손보험에 가입하는 이유는 너무나 자명하다. 첫째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의료비 증가율이 가장 높다. 2009~2013년 실질 의료비 증가율은 우리나라가 5.4%이고 OECD 평균은 3.4%였다. 우리나라보다 의료비 증가율이 높은 나라는 칠레가 유일하다. 둘째 의료비 지출 중 공공재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우리나라가 가장 낮은 수준이다. OECD 국가들은 73%인 반면 우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