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본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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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강신준의 정의로운 경제]가상화폐 소동의 시대적 의미 -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
2017.06.22 조회수 999
[부산일보/강신준의 정의로운 경제]가상화폐 소동의 시대적 의미-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강신준경제학과 교수 대박의 단꿈에 목을 매는 사람들을 자극하는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과 같은 가상화폐와 관련된 얘기들이다. 이들 가상화폐의 가격이 수십 배 혹은 그 이상으로 상승했고 여기에 투자한 사람들이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는 것이다. 조금 더 나아간 얘기도 있다. 아예 이들 화폐가 기존의 화폐를 대체할지도 모른다는 그야말로 '카더라' 통신까지 등장하고 있다. 가상화폐를 둘러싼 이 소동을 올바로 이해하려면 화폐와 관련된 두 가지 사항을 단서로 삼을 수 있다. 먼저 화폐는 부를 나타내지만 부 그 자체는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화폐는 표기된 숫자를 통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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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인문산책]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 김성언 한국어문학과 명예교수
2017.06.21 조회수 1051
[부산일보/인문산책]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김성언 한국어문학과 명예교수김성언한국어문학과 명예교수 50대 이상이라면 누구나 그런 기억이 있을 것이다. 처음 접했을 때 그렇게도 아름답고 가슴을 찡 울리던 시가 국어 시간을 거치면 영 재미가 없어지다가 월말고사를 치르고 나면 아예 보기도 싫어지던 경험을. 존경하는 선생님들께서는 교과서의 모든 시를 나라 잃은 슬픔과 조국 독립의 의지로 연결시키는 데다가 그 긴 것을 무조건 외우라 하니 시란 놈이 지긋지긋할 수밖에. 그래서 윤동주도 싫고 서정주는 더 싫고 한용운은 미웠던 게 아닐까. 문학작품을 해석할 때 매사를 작가의 일생과 경험, 그리고 그가 살았던 시대나 환경 같은 요소와 결부시켜 설명하고자 한 재미없는 사람들은 19세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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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메디칼럼]자아와 타자는 동일하다 - 이규열 의학과 교수
2017.06.19 조회수 1068
[국제신문/메디칼럼]자아와 타자는 동일하다- 이규열 의과대학 교수이규열의과대학 교수 인류가 불평등을 해소하려고 노력한 흔적은 고대 이후 인류의 역사 어디에나 있다. 고대 동굴에서는 자기 꼬리를 자기가 먹고 있는 뱀의 형상 그림이 도처에서 발견되었다. '우로보로스(Ouroboros)'로 일컬어지는 이 그림은 생성과 소멸이 동시에 일어남을 말하기도 하고 먹는 주체와 먹히는 객체가 동일하단 의미로도 읽힌다. 주체와 객체가 동일하다는 의미로 읽히는 동양인문학의 가장 주요한 언어가 연기(緣起)이다. 연기를 쉽게 말하자면 "이것이 생기면 저것도 생기고 이것이 없어지면 저것도 없어진다"는 뜻이다. 세상의 중심인 자아도 객체인 타자가 없으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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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기고]화학사고 대응체계 시급하다 - 홍영습 의예과 교수
2017.06.15 조회수 1007
[부산일보/기고]화학사고 대응체계 시급하다- 홍영습 의예과 교수홍영습의예과 교수최근 화학물질 노출에 대한 국민의 우려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우리 국민은 근래에 발생한 가습기 살균제 사건, 불산 누출 사건 등을 통해서 화학물질이 인체에 어떤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경험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5만 가지 이상의 다양한 화학물질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는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라 이에 대한 철저한 관리는 국민 안전의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며칠 전 부산의 모 공단 지역에서 유독 화학물질 누출사고로 주민들이 대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고 당시 노란색 연기에 의해 가스 누출이 인지되지 못했다면 다량의 유독 화학물질의 노출로 더 큰 위험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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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부일시론]국민안전처 해체, 이유 있지만… - 이동규 석당인재학부 교수
2017.06.15 조회수 954
[부산일보/부일시론]국민안전처 해체, 이유 있지만…- 이동규 석당인재학부 교수이동규석당인재학부 교수 2001년 9·11 테러 이후, 부시 행정부는 국토안보부를 신설하였다. 이 새로운 조직에 22개의 정부기관들을 통합시켰다. 그것은 흩어져 있는 재난 관련 집행 부서들을 하나로 응집시키면 재난 대응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발상이었다. 이는 냉전 이후 정부 조직의 가장 중요하고 본질적인 변경으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대표 조직으로 평가받던 국토안보부는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사태에서 혼란과 무능한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 2541명이 사망·실종했으며, 약 10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2008년 당시 오바마 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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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여의도포럼-박형준]보수정당에 절망하는 이유 - 박형준 국제학과 교수
2017.06.13 조회수 970
[국민일보/여의도포럼-박형준]보수정당에 절망하는 이유- 박형준 국제학과 교수박형준국제학과 교수 한국 정치에서 보수의 축이 무너지고 있다. 조기 대선으로 정권을 잡은 진보의 축은 굳건해진 반면 보수는 애물 덩어리로 전락하고 있다. 아직도 자신을 보수나 중도 보수라 생각하는 사람이 국민의 과반에 달한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이 현재의 보수 정당(들)에서 희망을 보지 못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첫째, 반성을 모른다. 둘째, 제 밥그릇만 챙긴다. 셋째, 비전이 안 보인다. 원래 보수는 사려 깊게 일을 처리하고, 열정보다는 책임을 중시하는 태도를 미덕으로 삼는다. 한데 공천 파동과 총선 패배, 국정농단과 탄핵 사태, 대선 참패를 겪으면서도 누구 하나 정치적 책임을 지는 사람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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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살며 생각하며]황제나비 - 강은교 한국어문학과 명예교수
2017.06.12 조회수 1105
[문화일보/살며 생각하며]황제나비 - 강은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강은교문예창작학과 교수 거기엔 원래 식당이 하나 있었다. 목련 한 그루가 있어 봄이면 맨 먼저 그 식당 앞은 화사한 옷을 입곤 했다. 그 식당 조금 지나면 등꽃이 가득 피어 매달린 쌀집이 있었고…. 언젠가 딸네와 함께 그 식당엘 들어간 적이 있었다. 시아버지인 듯싶은 할아버지가 주문을 받고 며느리인 듯한 아주머니가 음식을 나르는….그런데 어느 날인가 그 집 유리창에 ‘웰컴 투 우다다’라는 초록빛 글씨가 나타났다. 자세히 보니 ‘우다다’라는 초록색 서각이 지붕 및 현관 위에도 떡하니 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 자그만 4층짜리 빠알간 벽돌집에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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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강신준 칼럼]짝사랑과 97년 임금체계 논의의 기억 -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
2017.06.12 조회수 999
[한겨레/강신준 칼럼]짝사랑과 97년 임금체계 논의의 기억-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강신준경제학과 교수 사실 연공형 임금체계와 기업별 교섭구조는 노동시장의 유연화와 개정 노동법을 통해 이미 그 생명이 다한 지 오래다. 비정규 노동, 초기업 교섭구조, 사회안전망 등 당면의 노동의제들도 임금체계 개편에서 해법의 열쇠를 찾을 수 있다. 문재인 정부의 가장 불편한 진실은 참여정부의 실패일 것이다. 그러나 이 실패는 상당 부분 국민대중의 착시에서 비롯되었던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영화 의 흥행과 문 대통령의 초기 행보에 국민이 보낸 적극적인 호응이 그것을 말해준다. 대중은 이명박과 박근혜를 통한 반면교사의 학습을 거친 다음에야 비로소 자신들의 착시를 어느 정도 바로잡은 것으로 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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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세상 읽기]지방 포르노그래피와 향토의 맛 - 권명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7.06.12 조회수 958
[한겨레/세상 읽기]지방 포르노그래피와 향토의 맛- 권명아 한국어문학과 교수권명아한국어문학과 교수 유머 게시판에 캡처된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설명에는 ‘○○대게 조형물’과 ‘△△인삼 동상’이라고 적혀 있다. 캡처된 사진과 캡션만으로 조롱과 희화화가 넘쳐났다. 캡처된 이미지만으로 대상을 폄훼하는 방식은 혐오발화와 다르지 않고 전시되는 방식은 포르노그래피를 닮았다. 여성 신체가 절취되어 전시되듯 지방은 ‘향토’라는 신체로 절취된다. 지방 포르노그래피에서 향토는 ‘야만적’일수록 맛있고, 맛있어야 할 뿐이다. 조롱거리로 전시된 지역 조형물이 지역-토산물의 조합인 건 향토에 대해 입맛을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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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여성논단]페미니즘이 존재론적 사건이자 해방의 사상인 이유
2017.06.08 조회수 921
[여성신문/여성논단]페미니즘이 존재론적 사건이자 해방의 사상인 이유- 권명아 한국어문학과 교수권명아한국어문학과 교수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건 그동안 보이지 않던 다른 세계 보는 것 전혀 다른 혹은 이질적 현실을 살게 된다는 점에서 존재론적인 것 1930년대 잡지를 보면 경성 거리에서 굶어 죽거나 병들어 죽는 여성들이 너무나 많아져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는 기사를 볼 수 있다. 그녀들은 잡지나 신문의 쪼가리 기사로 등장하지만, 당대에도 후일에도 그녀들의 말과 삶을 복원할 방법은 없다. 사회 문제로 분류돼 그녀들의 삶과 목소리는 마치 인화할 방법을 알 수 없는 ‘네거티브 필름’처럼 우리에게 전해진다. 페미니즘은 이처럼 말과 기록을 갖지 못한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