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본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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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인문산책]날아오르라, 늙은 종달새여 - 김성언 한국어문학과 명예교수
2017.04.26 조회수 1162
[부산일보/인문산책]날아오르라, 늙은 종달새여- 김성언 한국어문학과 명예교수김성언한국어문학과 명예교수 노무(老) 형! 봄비 맞은 하얀 벚꽃이 소복이 쌓인 걸 보니 봄도 이젠 절정인 것 같습니다. 올여름은 제발 작년처럼 덥지 않아야 할 텐데 벌써 걱정이 태산입니다. 전대미문의 어지러운 시대를 만나도 세상 염려보다는 제 몸 걱정이 앞서니 나이가 들긴 든 모양입니다. 이기적인 보신주의자 꼰대 할배라 욕을 해도 어쩌겠습니까. 백남준 화백은 만년에 '예술은 사기다'라고 평생 해 온 자신의 일을 냉소했다지만, 스스로 돌이켜 보아도 평생 온갖 말 사기를 쳐 온지라, 이젠 세상 하직할 때까지라도 자신에게만은 정직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기억하시는지요. 우리 대학 시절 문학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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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뷰앤비전]시장을 지배하는 강한 중소기업을 기대하며 - 오동윤 경제학과 교수
2017.04.26 조회수 927
[아시아경제/뷰앤비전]시장을 지배하는 강한 중소기업을 기대하며- 오동윤 경제학과 교수 오동윤 경제학과 교수 19대 대통령을 뽑기 위한 선거가 한창이다. 과거와 다른 면이 있다. 과거 선거는 다양한 중소기업 민원을 다뤘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다르다. 이번에 중소기업의 목소리는 장관급 '중소기업부' 신설 하나로 모아졌다. 이에 모든 후보가 '중소기업부' 신설을 약속했다. 중소기업의 기대가 남다르다. 강물은 바다로 흐른다. 바다는 도도하다. 바다는 평안해 보이지만 휘몰아치는 격랑으로 생명을 앗아가기도 한다. 바다가 바로 시장이다. 글로벌 시장은 더 그러하다. 많은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기회를 엿본다. 성공한 기업은 많지 않다. 수많은 기업이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대신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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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강신준 칼럼]‘자본’ 150주년, 고전을 대하는 태도 -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
2017.04.17 조회수 1181
[한겨레/강신준 칼럼]‘자본’ 150주년, 고전을 대하는 태도-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강신준경제학과 교수 김태경의 도전은 경제적 강제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의 고전적 가치에 부응하는 것이었다. 그가 손쉬운 일본어판 대신 굳이 역자를 구하기 어려운 독일어판을 번역한 것도 그 고전적 가치에 집착했기 때문이다. 남한에서 과 마르크스에 관해 이루어진 모든 것은 그에게 빚을 지고 있다. 오늘은 그가 세상을 떠난 지 꼭 3년 되는 날이다. 1867년 4월10일 런던을 출발하여 함부르크로 향하던 배에 두툼한 원고 뭉치 하나가 실려 갔다. 이틀 후 원고는 출판사에 넘겨졌고 5개월 후 초판 1000부가 발간되었다. 2013년 유네스코가 ‘세계기록유산&rs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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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세상 읽기]PK 스트롱맨, ‘고향의 정치’ 그리고 여성정치 - 권명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7.04.14 조회수 1033
[한겨레/세상 읽기]PK 스트롱맨, ‘고향의 정치’ 그리고 여성정치- 권명아 한국어문학과 교수권명아한국어문학과 교수 “해수 담수 수돗물 공급 사업이 주민 투표 대상이 맞다”는 판결이 나온 직후인 지난 4월10일 부산 시민단체는 부산시에 해수 담수 수돗물 계획을 전면 백지화할 것을 촉구했다. 같은 날 경남 시민단체 회원들은 소금을 뿌리는 ‘이별례’로 홍준표 도지사를 보냈다. 법과 초법을 교묘하고 강고하게 이용해 지역 정치를 휘둘러온 ‘PK(피케이·부산경남) 스트롱맨들’에 대해 정치권은 손을 놓고 있었지만, 부산·경남 주민들은 포기하지 않고 싸워왔다. 무상급식을 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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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세상 읽기]PK 스트롱맨, ‘고향의 정치’ 그리고 여성정치 - 권명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7.04.14 조회수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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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부일시론]세월호 육상 거치 후의 과제는 뭔가 - 이동규 석당인재학부 교수
2017.04.13 조회수 1051
[부산일보/부일시론]세월호 육상 거치 후의 과제는 뭔가- 이동규 석당인재학부 교수이동규석당인재학부 교수 올해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 3주년이 되는 해다. 지난 11일,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1091일 만에 세월호 선체 인양 작업이 완료되었다. 1020억 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한쪽에서는 단지 9명의 미수습자를 위해 너무 많은 혈세가 낭비되었다고 주장했고, 다른 한쪽에서는 국가가 그런 일을 하라고 세금을 내는 것이기에 돈 이상의 가치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논란 속에도 대형 선박을 인양한 사례는 존재한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침몰한 7000t급 이상 외국 선박은 총 15건이라고 한다. 3년 전 참사, 한국의 민낯 드러내 우리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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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강신준의 정의로운 경제]임금에 대한 상식적인 의문 -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
2017.04.13 조회수 980
[부산일보/강신준의 정의로운 경제]임금에 대한 상식적인 의문-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강신준경제학과 교수 사람들이 경제활동을 하는 목적은 무엇일까? 누구나 떠올리는 상식적인 답이 있다. '먹고사는 것'이다. 그러면 경제학의 과제는? 역시 상식적인 답이 있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그런데 경제학은 이런 과제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 것일까? 청와대에서 감옥으로 거처를 옮긴 전 대통령이 그렇게 싫어했다는 '헬조선'이라는 말이 그 답을 대신하고 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먼저 국민 대다수가 먹고사는 구조를 볼 필요가 있다. 먹고사는 활동을 하는 사람(경제활동인구)의 수는 지난해 약 2750만 명이었다. 그중 임금으로 먹고사는 사람의 수는 대략 1960만 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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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인문학 칼럼]통합과 배제의 원리 - 홍순권 사학과 교수
2017.04.06 조회수 1130
[국제신문/인문학 칼럼]통합과 배제의 원리- 홍순권 사학과 교수홍순권사학과 교수'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이다'. 우리에게도 이미 익숙한 이 명제는 과거가 현재를 이해하는 데 유익하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현재를 보는 관점에 따라 과거에 대한 해석도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즉, 역사인식에서 과거에 대한 해석의 다양성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상식이 된 이러한 역사인식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 그동안 박근혜 정부가 '올바른 역사교과서'라 자칭해왔던 '국정교과서 프로젝트'이다. 지난 3월 17일 법원이 문명고 연구학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여 사실상 박근혜 정부의 국정교과서에 대한 사망을 선고하였다. 국정교과서를 사용할 학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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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세상읽기]세월호라는 역사의 언어 - 전성욱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7.04.05 조회수 889
[국제신문/세상읽기]세월호라는 역사의 언어- 전성욱 한국어문학과 교수전성욱한국어문학과 교수 억압되었던 것은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 그러나 그때 되돌아온 것은 이전의 그것에 대한 단순한 반복이 아니다. 프로이트의 용례를 따르자면 그것은 기이한 낯섦(unheimlich)으로 귀환한다. 그러니까 억압되었던 것이 돌아올 때, 그것은 나태하고 무감각한 우리들의 일상을 고통스럽게 일그러뜨린다. 세월호의 인양을 지켜보면서 나는 바로 그 기이한 것의 낯선 귀환을 목도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선체가 수면 위로 그 모습을 드러내자,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입을 모았다. "박근혜가 내려오니 세월호가 올라오는구나!" 나에게 이 말은 지금 우리 사회의 짙은 암연을 암시하는 어떤 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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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강신준의 정의로운 경제]국민소득과 경제성장의 신기루 -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
2017.03.30 조회수 1008
[부산일보/강신준의 정의로운 경제]국민소득과 경제성장의 신기루-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강신준경제학과 교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두 정부를 이어온 경제의 숫자놀음도 함께 끝장이 났다. 이명박 정부의 747과 박근혜 정부의 474 공약이 바로 그것이다. 비슷한 숫자로 헷갈리게 하는 이들 공약에서 완전히 일치하는 숫자가 하나 있다. 선진국 기준이라는 국민소득 4만 달러가 바로 그것이다. 아마 두 사람 모두 국민소득이 득표에 효과가 높다고 생각한 때문일 것이다. 덕분인지 두 사람 모두 당선되었지만, 그것은 허무맹랑한 공수표였다. 두 대통령의 연이은 공약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2016년 1인당 국민소득은 2만 7000달러 선에 그쳤을 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제는 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