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본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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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세상읽기] 오키나와 나하에서 보이는 것들 - 전성욱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7.02.22 조회수 838
[국제신문/세상읽기] 오키나와 나하에서 보이는 것들- 전성욱 한국어문학과 교수 전성욱한국어문학과 교수 오에 겐자부로의 책에서 "일본이 오키나와에 속한다"라는 문장을 만났을 때, 나는 더는 책장을 넘기지 못하고 오래도록 그 글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른바 류큐처분은 청과 에도 막부 사이에서 조공의 관계로 자존했던 오키나와가 일본의 일개 지방으로 편입된 폭력의 역사를 가리키는 말이다. 옥릉과 시키나엔도 그러했지만, 중국과 한국에서 온 관광객들의 발길로 북새통인 슈리성은 그 양식의 독자성으로 그 왕국의 독립성을 드러내고 있었다. 아열대의 온화한 기후, 산호초와 맹그로브 숲, 아름다운 에메랄드빛의 바다로 유명한 관광의 섬 오키나와의 명소를 둘러보고 있노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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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특별기고] 해인사대장경판 가치 확장해야 - 최영호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2017.02.22 조회수 928
[부산일보/특별기고] 해인사대장경판 가치 확장해야 - 최영호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최영호고고미술사학과 교수 새해에는 으레 희망과 기대를 걸어 보는 게 상례이지만 정유년을 맞은 우리 사회의 현실은 그런 희망의 싹마저 보이지 않는 듯하다. 국내외 사정이 녹록하지 않고 더욱 꼬여 들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 엎친 데 덮친 격일 터. 그렇다고 희망이 없는 것도 아니다. 우리 민족은 오랜 역사 속에서 국내외의 위기와 모순 때마다 슬기롭게 극복하고 유수한 문화유산도 창조적으로 계승·발전시켜 온 다양한 역량이 있기 때문이다. 현실보다 더 모진 모순과 위기를 겪고 있던 고려 사람들은 세계적인 기록유산을 창조한 역량을 발휘하였다. 국보 제32호로 유네스코(UNESCO)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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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교육ㆍ입시ㆍNIE] "지덕체 역량 골루 갖춘 '동아 젠틀맨' 양성-한석정 총장
2017.02.01 조회수 1119
[부산일보/교육ㆍ입시ㆍNIE] "지덕체 역량 골루 갖춘 '동아 젠틀맨' 양성- 한석정 총장 한석정총장 동아대 한석정 총장의 집무실 한쪽에는 한 달 전부터 격파용 송판 다섯 장이 놓여 있었다. 신입생들에게 격파 시범을 보여주기 위한 연습용 송판이다. 20일가량 연습한 끝에 한 총장은 대리석 격파에 성공했다. 한 총장의 '무모한 도전'에는 그가 젊은이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응축되어 있다. "도전하라. 실패 앞에 좌절하지 마라. 인생은 길다!" 그는 60대 총장의 도전 정신이 학생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랐다. 어렵고 힘들게 보이는 일이라도 하고 싶은 일은 일단 해보라는 것이다. 30대에 뒤늦게 미국 유학길에 오르고, 마흔을 넘겨 복싱을 시작한 범상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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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살며 생각하며]우리들의 전신거울 - 강은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2017.01.20 조회수 951
[문화일보/살며 생각하며]우리들의 전신거울 - 강은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강은교문예창작학과 교수 요즘엔 참 희한한 버릇 하나가 생겼다.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얼른 전신거울부터 보는 버릇이다. 나의 어깨가 똑바른가, 옆으로 서 보고, 앞으로 서 보고, 11자로 서 보고, 한 어깨를 올리고 서 보고 한다. 이 버릇이 생긴 건 공원에서 만난 어떤 낯모르는 여자 때문이다. 얼마 전 공원에서 ‘걷기 트랙’을 돌 때, 어느 낯모르는 여자가 쫓아와 나를 불러 세웠다. 그 여자는 한쪽 어깨를 비뚜름히 들어 올리며 내게 말했다. “몇 번 아줌마를 보았는데, 어깨가 이렇게 삐뚤어졌어요. 물병을 오른쪽에 드세요. 늘 왼쪽에 물병이 들려 있더라구요. 그러니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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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준 칼럼]샌더스와 데브스, 촛불과 4·19혁명 -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
2017.01.20 조회수 935
[한겨레/강신준 칼럼] 샌더스와 데브스, 촛불과 4·19혁명-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 강신준경제학과 교수 촛불의 정신을 담아야 할 이번 대선의 과제는 분명하다. 우리에게 부족한 역사의 씨앗을 뿌리는 일이다. 씨앗에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100년을 이어갈 역사성이다. 장기적 개혁의제가 그것이며 그것은 과거의 실천과 연속성을 가져야 한다. 둘째, 개인이 아니라 조직이다. 미국 버니 샌더스의 돌풍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곧바로 떠올린 인물은 유진 데브스였다. 민주당원이었던 데브스는 감옥에서 사회주의에 눈을 떠 1897년 미국 사회민주당을 창당하였다. 5차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여 6%의 지지율을 얻기도 하였다. 하지만 데브스 이후 미국 사회주의는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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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강신준의 정의로운 경제]경총 회장의 영화평과 두 개의 복지 -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
2017.01.20 조회수 857
[부산일보/강신준의 정의로운 경제] 경총 회장의 영화평과 두 개의 복지-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 강신준경제학과 교수 박병원 경총 회장이 문화일보 시평에 올린 영화평이 화제가 된 모양이다. 문제의 영화는 영국의 노장 감독 켄 로치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로 2016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내용은 평생 성실하게 살아온 한 노동자가 복지제도의 장벽에 부딪히며 겪는 갖가지 어려움이다. 박 회장은 복지제도의 공적 성격을 비판하면서 자신의 삶을 공공의 손에 의존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그래서 '자신의 삶은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영화평이 화제가 된 까닭은 켄 로치가 우리나라에도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등으로 잘 알려진 진보 성향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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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부일시론]일자리 미래 예측 활동을 제도화하자 - 이동규 석당인재학부 교수
2017.01.20 조회수 893
[부산일보/부일시론] 일자리 미래 예측 활동을 제도화하자- 이동규 석당인재학부 교수 이동규석당인재학부 교수 2017년 정유년 새해 첫 업무가 시작된 날, 국회에서 용역업체 직원 신분이었던 청소 근로자 207명이 직접 고용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국회가 먼저 '좋은 일자리 만들기'에 앞장선 것이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대한 희망을 만끽할 새도 없이, 아이폰 조립업체 대만 폭스콘은 근로자들을 로봇으로 대체할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현지 공장의 모든 근로자를 자체 개발한 산업용 로봇인 '폭스봇'으로 대체한다는 것이다. 2015년 기준으로 중국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이 약 100만 명이다. 스탠퍼드대학교 제리 카플란 교수의 저서 의 미래 충격이 현실로 다가온 순간이었다. 한국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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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뷰앤비전]지금은 확정적 재정정책이 필요한 시점 - 오동윤 경제학과 교수
2017.01.20 조회수 869
[내일신문/뷰앤비전]지금은 확정적 재정정책이 필요한 시점- 오동윤 경제학과 교수오동윤경제학과 교수 연말 분위기가 예전만 못하다. 통상 여름이 지나고 찬바람이 불면, 경기도 썰렁해진다. 그러다 추석을 기점으로 달아오른다. 차례, 선물, 민족의 대이동이 경기를 지탱한다. 이윽고 연말이 다가온다. 경기는 잠시 호황을 누린다. 화려한 크리스마스와 넉넉한 송년회 탓이다. 연말 상여금도 한몫한다. 그러나 올해는 예년과 다르다. 달라도 매우 다르다. 흥청망청은 온데간데없다. 먼저 ‘김영란법’의 여파로 소비가 주춤했다. 어느 정도 적응할 무렵 우리는 혼돈의 시간을 보냈다. 벌써 두 달째다. 정부는 손을 놓았고, 국회는 정치에 매달렸다. 대기업도 잔뜩 움츠렸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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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인문산책]황성(荒城)의 달, 그리고 매기의 추억 - 김성언 한국어문학과 명예교수
2017.01.20 조회수 1124
[부산일보/인문산책] 황성(荒城)의 달, 그리고 매기의 추억- 김성언 한국어문학과 명예교수김성언한국어문학과 명예교수 여조(如照)형. 일본 규슈 올레를 걷습니다. 참 대단한 풍광이네요. 우리 제주 올레를 스승 삼아 만든지라 길 곳곳에 낯익은 제주조랑말 간세가 표지로 반겨 주는 데다, 세상에! 어찌 그리도 친절한지 거짓말 안 보태고 십 미터마다 색색 리본을 몽골 서낭당의 오방색 깃발 '어워'처럼 줄줄이 달아 놓아 부러 산중도사가 되고 싶어도 길을 잃을 핑계가 없습디다. 규슈 올레길에서 만난 노래 부모 세대의 짠한 추억 떠올려 시대의 어쩔 수 없는 멍에가… 유황연기 오르는 고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다(飯田) 고원을 보며, 펄펄 끓는 마그마 위에 둥둥 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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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강신준의 정의로운 경제]산별노조를 다시 생각한다 -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
2017.01.20 조회수 799
[부산일보/강신준의 정의로운 경제] 산별노조를 다시 생각한다-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강신준경제학과 교수 지난 12월 22일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조직형태 변경 투표를 통해 기업별 노조에서 산별노조로 전환했다. 대기업 노조의 산별노조 전환은 쉽지 않은 일로 알려져 있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2003년 조직형태 변경에 실패했다가 2006년 재시도를 통해 어렵게 산별노조로 전환한 사례가 그것을 말해 준다. 우리나라에서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임금 격차가 커서 이들이 함께 교섭하는 산별노조가 대기업 노동자들의 기득권을 감소시킬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조직형태 변경에 성공할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조선 산업 전반의 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