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본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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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함정임의 세상풍경]사랑에 관한 긴 이야기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7.01.20 조회수 851
[경향신문/함정임의 세상풍경]사랑에 관한 긴 이야기-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 함정임한국어문학과 교수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촛불 아래 펼쳐보는 한 폭의 그림이 있다. 렘브란트의 ‘탕아 돌아오다’가 그것이다. 오랫동안 화집의 복제본으로만 감상했는데, 지난해 여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갔다가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 원본을 확인했다. 여기 아버지와 아들이 있다. 아들은 누더기 옷에 거지꼴이고, 아버지는 움푹 팬 두 뺨에 백발이다. 아들은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아버지는 몸을 숙여 두 팔로 아들의 두 어깨를 감싸 안고 있다. 그림에는 이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화폭을 양분하자면, 왼편에는 재회하는 부자의 모습이, 오른편에는 이들을 지켜보는 증인들의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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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세상읽기]가족의 행복과 커뮤니케이션 - 김대경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2017.01.20 조회수 832
[국제신문/세상읽기] 가족의 행복과 커뮤니케이션- 김대경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김대경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크리스마스이브 늦은 밤 가족들과 함께 재난 블록버스터 화제작인 '판도라'를 봤다. 세계 최대 원전 밀집지역을 배경으로 실감 나는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구성된 이야기 구조는 매우 설득력 있게 원전의 위험성과 가족의 소중함을 관객들에게 되새겨 주었다. 영화 시나리오는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1호기 폭발 사건에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한다. 최근 경주 지진과 잦은 사고를 통해 부산 울산 지역이 더는 지진과 원전 사고의 안전지대가 아닌 것이 밝혀지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관객은 영화의 허구성을 인지하면서도 다소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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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세상 읽기]길라임과 사이다, 입신출세와 대중정치 / 권명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7.01.20 조회수 936
[한겨레/세상 읽기] 길라임과 사이다, 입신출세와 대중정치- 권명아 한국어문학과 교수 권명아한국어문학과 교수 탄핵 정국 이후 주권자들의 정치 지도자에 대한 인식, 감정, 판단은 어떻게 변화될까? 길라임과 사이다가 유행어가 되는 대중정치 국면에서 ‘입신출세주의’라는 오래된 이야기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입신출세주의의 대략적 함의는 ‘개천에서 용 난다’는 표현만으로도 이해가 가능하다. 이들은 신분 상승을 이룬 엘리트이고 이질적 계급 자원을 모순 없이 체현한다. 이런 상반된 계급적 표지가 대중정치의 중요한 ‘덕목’이 되곤 한다. 입신출세형 캐릭터가 지도자가 되면 사람들은 그들을 왠지 모르게 나와 가까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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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메디칼럼]일상의 도처에서 만나는 순실族들 - 이규열 의과대학 교수
2016.12.21 조회수 865
[국제신문/메디칼럼]일상의 도처에서 만나는 순실族들- 이규열 의과대학 교수이규열의과대학 교수 국정 농단사건으로 일컬어지는 최순실 사건은 대통령이라는 국민의 대표가 저지른 몰염치하고 부도덕한 사건으로 확대되어 대통령 조기사퇴에까지 이르고 있다. 촛불시위로 대변되는 우리의 광장 민주주의는 국가의 민주화 시스템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 격랑이 지나고 나면 우리는 또 일상으로 돌아가 사소한 갈등에 일희일비하며 삶을 보낼 것이다. 정상에 오른 자들이 내려갈 준비를 하지 않고 정상에 서서 맛볼 수 있는 자만심에 빠져 이제껏 누려온 부귀영화도 모자라 욕심을 더 내다가 추락하는 모습을, 우리는 주위 사회와 정치권에서 주기적으로 봐 왔다. 올해도 어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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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강신준 칼럼]문명이냐 야만이냐, 마르크스의 길 -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
2016.12.21 조회수 824
[한겨레/강신준 칼럼]문명이냐 야만이냐, 마르크스의 길-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강신준경제학과 교수 우리의 촛불 뒤에 2100시간이 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상위권의 노동시간이 숨겨져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촛불의 시대의식은 마르크스에게서 고전적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그는 자본주의적 야만을 문명의 길로 돌리는 첫걸음이 “노동시간의 단축”에 있다고 천명하였던 것이다. 촛불은 이제 탄핵 이후의 국면을 맞고 있다. “반”에서 “합”으로의 변증법적 지양이다. 하지만 지양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혁명이 오히려 뒷걸음질 치는 사례를 우리는 무수히 알고 있다. 가까이는 중동의 민중혁명들이 만들어낸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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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함정임의 세상풍경]현현(顯現), 모든 것이 밝혀지는 순간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6.12.21 조회수 788
[경향신문/함정임의 세상풍경]현현(顯現), 모든 것이 밝혀지는 순간-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 함정임한국어문학과 교수 스물 세 살의 카뮈는 ‘티파사에서의 결혼’에 이렇게 썼다. “어떤 시간에는 햇빛 때문에 들판이 캄캄해진다.” 카뮈는 정오라는 시간을 문학사에 새롭게 등재시킨 작가로 통한다. 신들이 내려와 살았다던 지중해안의 고대 페허, 그 위에 내리는 정오의 햇빛, 폭발하는 색채의 꽃들, 꽃들이 뿜어내는 현기증 나는 향기들, 그리고 사방에 펼쳐진 짙푸른 하늘과 바다. 여기에서 정오란 시간적인 의미인 동시에 공간적인 의미로 읽어야 한다. 시공간적인 자연현상인 동시에 감각들의 혼융, 또는 결혼으로 읽어야 한다. 이어지는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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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강신준의 정의로운 경제]성과연봉제의 도입을 위해서 -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
2016.12.21 조회수 869
[부산일보/강신준의 정의로운 경제]성과연봉제의 도입을 위해서-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 강신준경제학과 교수 역대 최장 기록을 세운 철도노조 파업이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파업의 핵심쟁점이었던 성과연봉제를 합의하지 못해 여전히 불씨로 남았다. 쟁점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도입절차이다. 사용자 측은 이 제도를 취업규칙의 변경을 통해 일방적으로 도입하려 하였고 노동조합은 교섭을 통해 도입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다른 하나는 평가지표이다. 사용자 측은 평가지표가 공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노동조합은 평가지표의 공정성을 신뢰하기 어려워서 노동자들에게 불이익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평행선을 달리는 양측의 주장이 수렴될 여지는 없을까? 그래서 직접적인 쟁점으로부터 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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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재난관리, 이론·실무 한번에" - 이동규 석당인재학부 교수
2016.12.21 조회수 1140
[부산일보]"재난관리, 이론·실무 한번에"- 이동규 석당인재학부 교수 이동규 석당인재학부 교수 "기업이 관리하는 원자력, 수력, 데이터 보호, 사이버 보안, 식품안전, 유해 화학물질, 시설관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소한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추세입니다. 기업 현장 책임자를 대상으로 재난관리 교육이 시급합니다." 이동규(40) 동아대 석당인재학부 교수가 기업재난관리학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동아대가 내년부터 국내 최초로 재난관리학 석·박사 과정을 신설하는 것을 진행했다. 동아대는 오는 14일까지 기업재난관리학과 석사, 박사, 석·박사통합과정 신입생을 모집한다. 국내 첫 재난관리학위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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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세상읽기]결정하는 자가 주권자다 - 전성욱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6.12.21 조회수 791
[국제신문/세상읽기]결정하는 자가 주권자다- 전성욱 한국어문학과 교수 전성욱한국어문학과 교수 오랜 경륜은 긴급한 상황에서의 민첩한 '결정'을 가능하게 한다. 2009년 기체 결함에 의해 강물 위에 불시착했으나 155명의 탑승자 전원이 구조된 영화와 같은 사건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것이 진짜 영화로 만들어졌다. 독일의 정치철학자 칼 슈미트는 주권자를 일컬어 '예외상태'를 '결정'하는 자라고 했다. 그 '결정'이란 법이라는 '규범'의 질서를 능가하는 강력한 정치적 행동이다. '설리: 허드슨 강의 기적'이라는 영화는 바로 그 결정의 위대한 힘이 정치적인 주권의 발효라는 것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새 떼가 빨려 들어가면서 양 날개의 엔진이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 닥치고, 인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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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인문산책]무언(無言) - 김성언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6.12.21 조회수 873
[부산일보/인문산책] 무언(無言)- 김성언 한국어문학과 교수 김성언한국어문학과 교수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시인이나 소설가라면 마치 그가 자신들과는 다른 별세계에 사는 신비한 존재인 양 경외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한 수 접어 주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볼 때 많은 문인은 시정의 갑남을녀(甲男乙女)나 장삼이사(張三李四)에 못지않은 속물이거나 아니면 그보다 더 못한 위선적인 인물이었다. 고려의 대문호 이규보는 당대의 권력자인 최씨 정권하에서 무인들에게 눈 뜨고 보지 못할 정도로 태연히 아부를 일삼았으며, 노계 박인로 고산 윤선도와 함께 조선 삼대 시가인 중의 한 명인 송강 정철은 당파싸움의 소용돌이 속에서 서인의 우두머리로 잔혹하게 정적을 짓밟고 고문한 인물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