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본 동아
-
[국제신문/세상읽기] 의전(儀典)과 민주주의 - 전성욱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6.05.04 조회수 1112
[국제신문/세상읽기] 의전(儀典)과 민주주의 - 전성욱 한국어문학과 교수전성욱한국어문학과 교수다시 4월이 지나갔지만 수장된 진실은 여전히 수면 밖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늘 그래왔듯이 진실에 대한 오연한 의욕은 이번에도 분분한 정치적 격론 속에서 끝내 지쳐 꺾여버리고 말 것인가. 그날의 일들을 입에 올리는 것을 두고 벌써부터 피로를 토로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으나, 진실에 바투 다가가려는 것이 피로감으로 회수될 수는 없는 일이다. 진실의 요구에 대하여 피로감으로 응답하는 나라에서 국격을 떠드는 것은 지당한 일인가? 그래도 민간의 노력들이 끊이지 않았고, 그 진상 규명의 과정 속에서 드러난 사실들 중에는 가슴을 치게 하는 것이 적지 않았다. 이른바 골든타임이 속절...
-
[한겨레/시론] 조선산업 구조조정, 10년 전의 예고 -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
2016.05.04 조회수 840
[한겨레/시론] 조선산업 구조조정, 10년 전의 예고 -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강신준경제학과 교수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인 2004년 민주노총 산하 금속연맹(2006년 산별노조 전환)은 국회에서 정책연구사업 발표회를 개최하였다. ‘조선산업의 발전전망과 노동조합의 대응방향’이라는 제목의 연구보고서에는 세 가지 내용이 담겨 있었다. 첫째, 2000년대 이후 조선산업의 수요는 정체되는 데 반해 공급은 계속 확대되어 수급 불일치에 따른 구조적인 위기가 2010년을 전후하여 도래할 것이라는 점, 둘째, 우리의 경쟁국 가운데 유럽, 일본은 이미 이런 위기를 예상하고 범국가 차원의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는 점, 셋째, 우리도 이에 대응하여 범국가적인 위기 대응 체계...
-
[국제신문/인문학 칼럼] 확신은 모든 소통의 적이다 - 이국환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6.04.28 조회수 1205
[국제신문/인문학 칼럼] 확신은 모든 소통의 적이다 - 이국환 한국어문학과 교수이국환한국어문학과 교수영상물등급위원회는 올해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로 한국 극영화 부문에 이호재 감독의 '로봇, 소리', 외국 극영화 부문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선정했다. 청소년과 온 가족이 볼 만한 좋은 영화로 관람을 추천한다는 뜻인데, 마침 두 편의 영화를 인상적으로 감상하고 주위에 추천해 왔기에 무척 반가웠다. 특히 '로봇, 소리'는 대구 지하철 참사를 모티브로 사고로 딸을 잃은 아빠와 세상의 모든 소리를 듣는 로봇이 만나 딸의 흔적을 함께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영화 '로봇, 소리'에서 아버지는 딸을 어릴 때부터 ...
-
[서울신문/오피니언] 3중 패러독스, 우리의 돌파구는 어딘가 - 원동욱 중국·일본학부 교수
2016.04.28 조회수 1040
[서울신문/오피니언] 3중 패러독스, 우리의 돌파구는 어딘가 - 원동욱 중국·일본학부 교수원동욱중국·일본학부 교수오늘날 중국의 부상은 기정사실이다. 또한 탈냉전 이후 국력 강화에 수반되는 중국의 영토적 자아정체성 및 핵심이익관의 확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구축된 기존의 동아시아 질서 구도를 동요시키고 있다. 동아시아 역내의 긴장은 중국의 부상과 함께 빠르게 재충전되고 있으며,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에 따라 미·중 간 전략적 경쟁 구도가 한반도와 남중국해를 중심으로 구조화되고 있는 국면이다.한국이 당면한 정세는 미·중 관계가 만들어 내는 글로벌 차원의 패러독스, 아시아 패러독스, 그리고 한반도 패러독...
-
[부산일보/건강 칼럼] 갑상선 질환의 모든 것 - 서성환 의과대학 의학과 내과학교실 교수
2016.04.28 조회수 1420
[부산일보/건강 칼럼] 갑상선 질환의 모든 것 - 서성환 의과대학 의학과 내과학교실 교수서성환의과대학 의학과내과학교실 교수갑상선 호르몬은 인체의 거의 모든 세포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호르몬 중의 하나다. 갑상선 호르몬은 기초대사율을 높이고, 산소 소모를 증가시킨다. 또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대사를 촉진하고 심장 운동과 위장관 운동을 자극한다. 태아의 뇌 발달과 소아의 성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하지만 정상 범위를 벗어난 갑상선 호르몬 분비는 질병을 유발한다.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면 신진대사가 빨라지고,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면 신진대사 속도가 느려진다. 갑상선 질환에는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결절이 있다.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가장 흔한 갑상선 ...
-
[함정임의 세상풍경]대학에서 문학창작을 배운다고요?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6.04.22 조회수 1393
[함정임의 세상풍경]대학에서 문학창작을 배운다고요?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함정임한국어문학과 교수대학에서 ‘문학창작을 배운다고요? 네, 배웁니다!’ 이것은 프랑스 언론 매체 ‘뤼마니테(L’Humanite)’의 기사 제목이다. 필자는 ‘세계의 문예창작 현황’이라는 주제 아래 지난 주말 개최된 학술세미나 발표를 준비하던 중, 2012년 이후 프랑스의 대학에서 문학창작 전공을 개설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취업률을 잣대로 2010년대를 기점으로 축소, 통합, 폐과의 수순을 밟고 있는 한국 문예창작학과의 흐름과는 대비되는 형국이어서 고무적으로 다가왔다. 2013년 파리8대학에까지 개설되면서 문예창작 ...
-
[박상흠 변호사의 법률 속 성경 이야기] 흙수저와 금수저 - 박상흠 법무·검사실 팀장
2016.04.19 조회수 1547
[박상흠 변호사의 법률 속 성경 이야기] 흙수저와 금수저 - 박상흠 법무·검사실 팀장박상흠법무·검사실 팀장모 제철소 공사현장에서 단말 치수를 측정하던 중 감전으로 2도 화상을 입어 수개월을 입원한 의뢰인 을은 근로복지공단에 요양급여를 신청했지만 거부되었다. 그는 사업자등록을 한 자영업자이므로 근로자가 아니라는 이유였다. 장애로 수개월 입원한 그는 지금 실직상태에 있기에 수천만 원의 치료비가 더욱 절박하다.법원은 사용자로부터 업무상 지휘감독을 받으며 임금을 대가로 노동을 제공하는 자를 근로자로 본다. 비록 노무를 제공하는 자가 자영업자라 하더라도 사업주가 사업자등록을 하도록 강요하였다면 실질적으로 근로자로 판단해 주고 있다. 을은 사업주의 강요 때문...
-
[야! 한국사회] ‘지는 싸움’을 ‘하는’ 이유 - 권명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6.04.19 조회수 1033
[야! 한국사회] ‘지는 싸움’을 ‘하는’ 이유 - 권명아 한국어문학과 교수권명아한국어문학과 교수선거는 ‘이기는 싸움’일 때만 의미가 있을까? 이번 선거에서 녹색당이나 노동당에 쏟아진 ‘걱정’은 한마디로 어차피 지는 싸움에 표를 ‘낭비’한다는 것이다. 어차피 ‘지는 싸움’이라면 그저 무시하면 될 터인데 왜 그리 걱정하고 말리지 못해 안달일까? 생각해보니 선거에서만이 아니라, 일상의 여러 문제에서 이른바 ‘지는 싸움’을 ‘계속하는’ 사람이나 집단이 부대끼는 문제는 참으로 유사하다. 어차피 질 싸움에 왜 소...
-
[조선일보/문화] "30년대 만주국 경험이 60년대 압축 성장에 영향" - 한석정 사회학과 교수
2016.04.09 조회수 1643
[조선일보/문화] "30년대 만주국 경험이 60년대 압축 성장에 영향" - 한석정 사회학과 교수'만주 모던' 펴낸 한석정 교수 "한국의 냄비 근성·조급증 같은 '빨리빨리 정신'도 생겨나"한석정사회학과 교수"한국인의 '빨리빨리 정신'은 거슬러 올라가면 1930년대 만주국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다."사회학자인 한석정(63) 동아대 교수가 최근 펴낸 '만주 모던'(문학과지성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른바 '냄비 근성'이나 조급증 같은 한국인의 급한 성격은 1960년대 한국의 압축적 성장 과정에서 형성됐으며, 1960년대의 불도저식 경제 개발이나 안보 중심의 사회 모델은 만주국 체제에서 연원을 확인...
-
[리더스경제신문] 부산 경제의 영고성쇠(榮枯盛衰) - 조성렬 국제무역학과 명예교수
2016.04.08 조회수 1193
[리더스경제신문] 부산 경제의 영고성쇠(榮枯盛衰) - 조성렬 국제무역학과 명예교수조성렬국제무역학과 명예교수부산경제는 세계 어느 대도시보다 짧은 기간 동안 영고성쇠와 엇비슷한 궤적을 그리면서 오늘 여기까지 왔다고 할 수 있다. 지금은‘고’의 끝자락과 ‘쇠’의 미끄럼틀 코앞까지 왔는데도 이를 바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좋은 일자리 창출과 거리가 먼 총선공약으로 4대정당의 부산시당이 투표권을 달라고 소리치고 있다.경제기초체력 최강에서 최약으로타고난 자질로 인해 부산경제는 근 30년간 쉽게 번성하고 나라경제 융성의 기틀을 제공했으나 중화학공업이란 산업재편에서 배제되었고 첨단과학기술의 신산업이란 시대흐름을 타지 못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