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본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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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세상읽기] 경제와 민주주의 - 김대경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2016.02.24 조회수 897
[국제신문/세상읽기] 경제와 민주주의 - 김대경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김대경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지난해 12월 학술 세미나 참석차 중국 남부의 거점도시인 양저우와 난징을 방문했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중국은 무역 규모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등극했고, 첨단 IT(정보기술)산업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평소 필자는 중국의 미래상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이번 기회를 통해 현지 실상을 확인해 보고 싶었다.난징은 '삼국지' 오나라의 수도였고, 쑨원이 신해혁명으로 세운 최초의 공화국 중화민국의 수도였다. 양저우는 수나라 양제가 대운하를 건설한 이래 남부지역의 물류 요충지가 되었다. 난징과 양저우를 오가는 여정에서 말로만 들었던 중국의 변화와 발전상을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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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임의 세상풍경]“향이 단어라면, 향수는 문학”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6.02.24 조회수 970
[함정임의 세상풍경]“향이 단어라면, 향수는 문학”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함정임한국어문학과 교수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밟고, 면세점 거리를 통과할 때면, 향수 매장에 오래 머물곤 한다. 그곳이야말로 세계 향수 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현장이기 때문이다.내가 처음 향(香)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은 대학시절 보들레르의 시편들을 만나면서부터이다. 그의 ‘상응’이나 ‘이국의 향기’ 같은 시들을 읽으며 이국적인 향들과 맞닥트렸다. ‘바람에 떠돌고 내 코를 부풀리는, 타마린드 나무의 푸르른 향’, 안식향(때죽나무 수액), 용연향(향유고래 수컷 창자 속 이물), 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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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흠 변호사의 법률 속 성경 이야기] 잠자는 자들을 향한 법의 메아리 - 박상흠 법무·감사실 팀장
2016.02.23 조회수 1031
[박상흠 변호사의 법률 속 성경 이야기] 잠자는 자들을 향한 법의 메아리 - 박상흠 법무·감사실 팀장박상흠법무·감사실 팀장“권리 위에 잠든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 독일의 법학자 예링은 권리자의 손을 떠난 권리가 법의 세계에서 보호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마치 땅에 묻힌 한 달란트가 다섯 달란트 가진 자의 것이 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소멸시효제도’와 ‘취득시효제도’는 누가 진정한 권리자인지의 여부와 관계없이 권리 행사를 일정기간 행사하는 자에게 그 권리를 부여한다.예를 들어 급여일로부터 3년이 경과하게 되면 비록 근로자가 임금을 지급받지 못하였더라도 사용자에게 임금을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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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임의 세상풍경]소설은 고등학생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6.02.23 조회수 1037
[함정임의 세상풍경]소설은 고등학생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함정임한국어문학과 교수에세이스트이자 철학자 알랭 드 보통은 프루스트라는 작가의 삶과 문학을 대상으로 한 권의 책을 썼는데, 제목이 이다. 한국어 번역본으로는 이 출간되어 있는데, ‘소설 말고’라는 부제가 생략되어 있고, ‘자기계발서’로 분류되어 있다. 매혹적인 제목 짓기 감각과 철학적 사유를 유려한 문장으로 풀어낸 덕분에 이 책은 프루스트가 누구인지 모르는 독자라도 읽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키고, 실제 큰 사랑을 받았다.프루스트는 10대 때부터 오직 소설가가 되기 위해, 삶을 소설 쓰기를 준비하는 것으로 여기며 살았다. 그는 먹고, 자고,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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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칼럼] 잃어버린 고독을 찾아서 - 이국환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6.02.23 조회수 952
[인문학 칼럼] 잃어버린 고독을 찾아서 - 이국환 한국어문학과 교수외로움은 견디는 것, 고독은 누리는 것외로움을 길들이면 홀로됨도 소중해진다이국환한국어문학과 교수주위에 부쩍 은퇴하는 사람이 많다. 은퇴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냐는 설문조사에서 우리나라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택한 답은 외로움이었다. 돈과 건강보다 외로움을 먼저 걱정하는 것은 고립을 피하고 서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진화 과정에서 사회적 유대가 생존에 유리하다는 것을 터득하게 되었고, 그 결과 외로움을 고통스럽게 느끼도록 유전자가 형성되었다.친구들에게 초 단위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10대부터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접속하는 어른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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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기고] 북한의 도발에 맞설 가장 강력한 무기 - 강동완 정치외교학과 교수
2016.02.16 조회수 930
[국제신문/기고] 북한의 도발에 맞설 가장 강력한 무기 - 강동완 정치외교학과 교수강동완정치외교학과 교수북한이 4차 핵실험을 전격적으로 단행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해 말 '수소탄의 거대한 폭음을 울릴 강대한 핵보유국'을 언급한 지 27일 만에 핵실험이 이루어진 것이다. 또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북한은 지난 7일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은 위성이라고 주장하지만 로켓기술은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과 다를 바 없기 때문에 국제사회는 당연히 미사일 도발로 받아들이고 있다.4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남북관계의 최후보루라 할 수 있는 개성공단을 전격적으로 중단함으로써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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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흠 변호사의 법률 속 성경 이야기] ‘베니스의 상인’에 담긴 복음 - 박상흠 법무·감사실 팀장
2016.02.16 조회수 862
[박상흠 변호사의 법률 속 성경 이야기] ‘베니스의 상인’에 담긴 복음 - 박상흠 법무·감사실 팀장박상흠법무·감사실 팀장원고: 샤일록, 피고: 안토니오주문: 원고의 청구를 기각한다.청구 취지: 피고는 원고에게 피고의 살 한 파운드를 제공하라.판단: 원고는 계약에 따라 3000더컷을 갚지 않은 피고의 살 한 파운드를 벨 수 있으나 이 때 단 한 방울의 피도 흘려서는 안 된다. 한편 원고는 내국인 피고를 살인할 고의로 소를 제기했으므로 ‘베니스 내국인 보호법’에 따라 원고의 전 재산을 몰수한다.베니스 법정 담당 판사: 포샤인육 재판의 현장이다. 샤일록의 ‘살 한 파운드’ 요청에 포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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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기고] 감정노동자 특수건강검진 제도화해야 - 김준연(의과대학 의학과 명예교수/대한산업보건협회 부회장)
2016.02.16 조회수 1219
[부산일보/기고] 감정노동자 특수건강검진 제도화해야 - 김준연(의과대학 의학과 명예교수/대한산업보건협회 부회장) 김준연(의과대학 의학과 명예교수/대한산업보건협회 부회장)감정노동과 관련된 사회적 사건이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모 백화점 점원이 고객에게 무릎을 꿇고 사죄한 사건, 예순이 넘은 아파트 경비원에게 반성문을 쓰도록 한 입주민 사건, 세간의 주목을 크게 받았던 소위 땅콩 회항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감정노동은 미국 사회학자 앨리 러셀 혹실드가 1983년 처음 사용한 개념이다. 배우가 연기하듯 타인 감정을 맞추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통제하는 일을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노동이다.산업 고도화와 서비스업 증가로 감정노동자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국내 감정노동자 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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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스포츠 에세이] 역전 드라마가 아쉬운 속도전 - 우진희 체육학과 교수
2016.02.16 조회수 843
[국제신문/스포츠 에세이] 역전 드라마가 아쉬운 속도전 - 우진희 체육학과 교수우진희체육학과 교수인간의 원초적 한계를 확인하는 스포츠는 육상이다. 특히 인간이 얼마나 빨리 달릴 수 있는지 측정하는 100m 달리기와 얼마나 쉬지 않고 멀리 달릴 수 있는가를 겨루는 마라톤은 생존을 위해 몸부림쳤던 원시사냥의 흔적이 녹아 있는 올림픽의 꽃이다. 올림픽 종목 중 가장 힘든 경기를 꼽는다면 단연 마라톤인데, 그 기록의 변천은 정말 놀랍다.인간은 얼마나 빠르게 달릴 수 있을까. 속도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이 질문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42.195㎞를 달리는 마라톤. 폴 터갓(케냐)이 2004년 2시간 4분대에 진입한 후 인간의 한계는 2시간 4분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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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세상읽기] 청춘 - 박은경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2016.02.16 조회수 813
[국제신문/세상읽기] 청춘 - 박은경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박은경고고미술사학과 교수상업광고는 시대의 화제를 민감하게 반영한다. 그래서 광고 속 인물의 면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대중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읽어낼 수 있다. 지난해 TV광고는 요리와 관련해 두 남자가 장악하더니 올 들어서는 낯선 인물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소위 '아이돌'급의 인물이라면 요즘 뜨는 스타이겠거니 하겠는데, 그렇지는 않는 것 같아 조카에게 넌지시 물었다. 조카는 꼬투리를 잡았다는 듯 되물었다. "응팔 몰라?" 순간 당황했지만 나는 지나치면서 봤던 드라마 제목을 떠올리며 태연한 척 대답했다. "음~나도 알지, 응답하라 천구백팔십팔." 이에 조카는 깔깔거렸고, 나는 또 조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