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본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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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임의 세상풍경] 겨울 쌍계사 가는 길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5.12.29 조회수 959
[함정임의 세상풍경] 겨울 쌍계사 가는 길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함정임한국어문학과 교수광주로 출장을 가면서 쌍계사에 들렀다. 아침부터 일이 진행되는 관계로 하루 전에 출발했다. 지리산 자락의 마을들과 섬진강 물길을 돌아보기 위해서였다. 남해고속도로에서 하동으로 빠져 섬진강에 산다는 은어처럼 유유히 강물을 거슬러 올라갔다. 한참을 달려도 시멘트 콘크리트 빌딩 숲은 보이지 않았다. 도시에서 찢기고 지친 넋을 달래듯 온화해졌다. 빛과 그늘의 분명한 조화, 강물과 바람의 고즈넉한 흐름, 포구의 보드라운 모래와 산 능선들의 운치, 눈 닿는 데마다 푸르른 차밭, 그리고 소나무 쌍계 계곡까지 계속되는 벚나무길. 섬진강변을 달릴 때면 외치고 싶을 정도로 행복감을 느꼈다.봄이면 쌍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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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경제신문/칼럼] KRX, 제 밥그릇도 안 챙긴 부산공직자들 - 조성렬 국제무역학과 명예교수·정체성운동 공동대표
2015.12.29 조회수 892
[리더스경제신문/칼럼] KRX, 제 밥그릇도 안 챙긴 부산공직자들 - 조성렬 국제무역학과 명예교수·정체성운동 공동대표조성렬국제무역학과 명예교수·정체성운동 공동대표 통합거래소 체제에서도 1999년 출발한 부산의 한국선물거래소(KOFEX) 의 고유기능이 유지되어 파생금융도시에 손상이 없도록 3개 주요권리가 담긴 밥그릇이 마련되고 나서야 한국거래소 (KRX)가 2005년 1월 부산에서 출범하였다. 이런 안전장치는 당초 부산이 원한 것이 아니라 거래소통합 정부안에 격하게 반발하는 부산시민들을 무마하기 위해 당시 정부가 내민 회심의 카드였다.그런데 이런 밥그릇을 잘 지켜내고 제대로 작동하도록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이제라도 이런 밥그릇이 어떤 배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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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오피니언] "나 살쪘어?" - 임석준 국제전문대학원 원장
2015.12.29 조회수 901
[부산일보/오피니언] "나 살쪘어?" - 임석준 국제전문대학원 원장임석준국제전문대학원 원장"자기야, 나 살찐 것 같지?" 남성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질문이지만, 이러한 고난도의 상황에 대처해야 하는 것이 우리가 직면한 현실이다. "조금"이라고 대답하면 상대방에게 구박을 받을 것이고, "옛날이랑 완전 똑같다"고 하면 과거에도 뚱뚱하게 보았다고 혼날 것이다. 그렇다고 "잘 모르겠는데"라고 하면 무관심하다고 토라질 것이다. 어쩌면 여자가 이런 질문을 하는 경우는 오늘따라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소리고, 당신으로부터 애정 표현을 받으면서 그 불만족을 해소하고 행복감을 충족하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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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인터뷰] “대학평가 지역최고… 정·재계 동문파워도 막강” - 권오창 동아대 총장
2015.12.21 조회수 982
[세계일보/인터뷰] “대학평가 지역최고… 정·재계 동문파워도 막강” - 권오창 동아대 총장권오창동아대학교 총장“대학평가 지역최고… 정·재계 동문파워도 막강”“동아대는 교육부가 올해 실시한 대학기관평가인증에서 부산·경남지역 대학 중 유일하게 모든 평가영역을 충족시켰습니다.”권오창(사진) 동아대 총장은 17일 “최근 발표한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받는 등 잇따른 정부 대학평가에서 지역 최고수준의 평가를 받았다”며 “그 결과물로 385억원에 달하는 다양한 국고지원사업에 선정됐다&r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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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칼럼] 리옹, 광주, 그리고 통영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5.12.17 조회수 888
[광주일보/칼럼] 리옹, 광주, 그리고 통영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함정임한국어문학과 교수)프랑스 남동부 론알프스 지역에 위치한 리옹은 로마시대 형성된 고대 도시로 프랑스에서 파리 다음으로 큰 도시이다. 리옹을 생각할 때면 나는 뤼미에르 형제의 영화박물관과 그곳에서 활동한 작가 누보 로망 작가 미셸 뷔토르의 소설 ‘변경’을 떠올리곤 했다.세계 영화사에 빛나는 ‘첫 영화, 첫 장면’의 거리와 뷔토르의 소설 제목 ‘변경’의 뜻이 파리에서 로마에 이르는 21시간 동안의 열차 이동에 따른 주인공의 ‘의식의 변모’, 즉 ‘변심’임을 흥미롭게 되새기며 리옹 여행을 꿈꾸곤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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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임의 세상풍경] 기자와 소설가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5.12.17 조회수 828
[함정임의 세상풍경] 기자와 소설가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함정임(한국어문학과 교수)바야흐로 신춘문예 계절이다. 십이월 신문사 문화부에는 국내외에서 투고한 창작품들로 산더미가 만들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문학이 죽었느니, 자기계발서 이외에 아무도 시-소설나부랭이를 쓰지도 읽지도 않는다느니, 하는 진단과 종언을 무색하게 하는 희귀한 장면이다.매일 눈을 뜨고, 감는 순간 자문한다. 왜 쓰는가. 덧붙여, 누가 쓰는가. 소설가들이란 ‘나는 누구이고, 왜 사는가’라는 질문에 심하게 흔들린 사람들이다. 소설이란 질문을 던지는 행위이자 해답을 찾는 과정이다. 해답은 찾아질 수도 있고, 찾아지지 않을 수도 있다. 현대소설의 주인공들은 늘 길을 떠나지만, 아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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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세상읽기] '큰 사회'를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경영 [국제신문/세상읽기] '큰 사회'를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경영
2015.12.15 조회수 932
[국제신문/세상읽기] '큰 사회'를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경영 - 황기식(비서실장/국제전문대학원 교수)황기식(비서실장/국제전문대학원 교수)2015년도 이제 보름 정도 남겨 둔 상황이다. 화살보다 빠른 세월이라 했던가. 올해는 광복 70주년이라 세월의 무게와 의미가 더 깊었다. 한반도의 기나긴 역사에서 현대국가라 칭할 수 있는 기간이 일흔 해가 된 것이기 때문이다. 근대와 현대를 구분하는 가장 명확한 경계가 2차 세계대전의 종전이다. 전후 세계는 또다시 냉전체제로 나뉘어 대립하였으나, 독일 통일과 소련 해체 이후의 세계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진리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우리의 굳건한 이 체제도 여러 가지 문제에 봉착하였다. 경제가 고도성장의 단계에 있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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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칼럼] 뤼까가 책을 읽는 이유 - 이국환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5.12.10 조회수 1258
[인문학 칼럼] 뤼까가 책을 읽는 이유 - 이국환 한국어문학과 교수이국환한국어문학과 교수필립 클로델의 소설 '책 속으로 들어가 버린 소년'에서 주인공 뤼까는 학교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였다. 아이들은 뤼까를 괴롭혔고, 부모마저도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형과 비교하며 뤼까를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못난 자식으로 여겼다. 그날도 그랬다. 언제나처럼 뤼까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지만, 친구들 모두 뤼까를 따돌렸다. 혼자 남은 뤼까가 마로니에 나무 그늘 드리운 벤치에 우두커니 앉아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을 때 선생님이 다가와서 책 한 권을 내밀며 말했다. "뤼까, 앞으로 넌 절대 혼자가 아니야." 책을 받아든 뤼까가 그 자리에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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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과학에세이] 화학비료의 진실 - 김정균 화학과 교수
2015.12.03 조회수 1316
[국제신문/과학에세이] 화학비료의 진실 - 김정균 화학과 교수김정균화학과 교수언제부턴가 화학비료는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알려져 친환경적인 유기농업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늘고 있다. 유기농식품이란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토양에서 생산된 식품'이라고 정의되지만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식물이 성장하는 데는 꼭 필요한 3가지 원소가 있다. 질소(N) 인(P) 그리고 칼륨(K)이 바로 그것이다. 이들 중 질소는 대부분 유기물로 존재하고 나머지 둘은 자연상태에서 무기물이나 이온화합물로 존재한다. 이 세 가지 중 어느 하나라도 부족하면 식물은 건강하게 성장하지 못한다. 그 중에서도 질소는 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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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부일시론] 앞모습 뒷모습 - 임석준 국제전문대학원 교수
2015.12.03 조회수 1095
[부산일보/부일시론] 앞모습 뒷모습 - 임석준 국제전문대학원 교수임석준국제전문대학원 교수한 결혼정보회사 직원에 의하면 세상에는 두 종류의 '돌싱남'(돌아온 싱글 남자)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전처를 악몽처럼 기억하는 부류이고, 다른 하나는 전처를 아름답게 기억하는 부류이다. 흥미로운 점은 전처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은 돌싱남의 대다수는 이혼을 통해 부인과 헤어진 반면, 전처를 잊지 못하는 돌싱남은 부인과 사별한 경우라고 한다. 그 이유는 아마도 우리가 사람의 '앞모습'(처음 모습)보다는 '뒷모습'(마지막 모습)을 기억하기 때문이리라. 싫어서 헤어진 이혼남에게 전처의 마지막 모습은 막장드라마의 소리 지르는 여주인공처럼 보였을 것이고, 사별을 한 사람에게 부인의 마지막 모습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