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본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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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한국사회] 몸살을 앓는, 바로 거기 - 권명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5.09.03 조회수 846
[야!한국사회] 몸살을 앓는, 바로 거기 - 권명아 한국어문학과 교수권명아한국어문학과 교수온갖 논란 속에 몸살을 앓고 있는 한국 문학에 대해 우울하고 때로 혐오로 가득 찬 진단이 내려지고 있다. 당면한 문제를 어떻게 함께 풀어 가느냐에 따라 미래는 달라지리라. 올 상반기 일본을 뜨겁게 했던 한 논쟁은 이 점을 잘 보여준다.일본의 민주주의와 반전을 위한 시민 행동에 대해 한국에서도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전쟁 반대로 모인 기저에는 매우 다양하고 이질적인 움직임들이 존재한다. 그중 단연 주목을 받은 것은 실즈(민주주의를 위한 학생긴급행동)이다. 정치에 무관심한 것으로 ‘유명한’ 일본 청년 세대가 반정부 반전 시위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일본 사회는 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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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경제신문/칼럼] 환원주의 의학 - 유영현 의과대학 의학과 해부학교실 교수
2015.09.03 조회수 1169
[리더스경제신문/칼럼] 환원주의 의학 - 유영현 의과대학 의학과 해부학교실 교수유영현의과대학 의학과해부학교실 교수한 영역의 개념, 법칙, 사실, 이론 등을 다른 영역의 것들로 대치하려는 사고의 형태를 환원주의라 한다. 이는 과학 영역에서 흔히 나타난다.1908년 노벨상 수상자 러더포드는 “과학이란 물리학이 아니면 우표수집이다”는 발언을 하였다. 과학은 물리학 원리에 기반해 유도되며 나머지 과학은 우표수집처럼 사실을 모으는데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물리현상으로 모든 자연과학적 현상을 설명한다는 극단적인 환원주의 태도를 그가 보여 준 것이다.관찰이 불가능한 이론적 개념이나 법칙을 직접적으로 관찰이 가능한 명제로 바꾸어 놓거나, 심리 정신적 현상을 자연적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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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세상읽기] 교토 雜感(잡감) - 전성욱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5.09.03 조회수 1056
[국제신문/세상읽기] 교토 雜感(잡감) - 전성욱 한국어문학과 교수전성욱한국어문학과 교수여름의 끝자락, 대학 개강을 앞두고 조금은 조급한 마음으로 일본의 고도 교토를 찾았다. 오사카 간사이공항에 내리자마자 낯선 이방의 냄새가 나를 반긴다. 여행에서의 이런 낯섦은 익숙한 일상에 길들여진 나의 상투적 감각을 일깨운다. 기차를 타고 교토 숙소로 가는 길은 어두웠고, 캄캄한 창 너머로 보이는 건 유리에 비친 나의 지친 얼굴이었다. 철골 구조 건축물로 위용을 뽐내는 교토역을 뒤로하고, 다시 지하철로 갈아탔다. 일과를 끝내고 귀가하는 이들의 피로한 모습을 보니, 객지의 어떤 낯섦에도 불구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그렇게 또 모두가 같은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창밖으로 교토고쇼(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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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오피니언] 상고법원 설치 논의에 대한 단상 - 이점인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5.09.03 조회수 3428
[부산일보/오피니언] 상고법원 설치 논의에 대한 단상 - 이점인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점인법학전문대학원 교수얼마 전 필자의 지인 한 명이 사업에 꼭 필요한 토지를 매수하려는데, 그 토지의 소유권을 둘러싼 소송이 대법원에 계속 중이어서 소유자가 확정되지 않아 그 토지를 매수할 수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한 적이 있었다. 그 지인은 대법원에 그 사건이 접수된 지 1년이 훨씬 넘었는데 앞으로도 얼마나 오래 걸릴지 알 수 없다고 불만을 호소하더니 얼마 후 결국 그 사업을 포기하고 말았다.대법원에 사건이 접수된 지 2년이 넘도록 처리되지 않고 있는 사건이 700건 가까이나 된다고 하니 위 사례가 그렇게 예외적인 경우는 아닌 듯하다. 그렇다고 대법원을 비난할 수만도 없는 것이 2014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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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임의 세상풍경]영화 ‘나의 어머니’ 단상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5.09.03 조회수 1008
[함정임의 세상풍경]영화 ‘나의 어머니’ 단상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함정임한국어문학과 교수최근 개봉한 난니 모레티 감독의 는 나에게 두 가지 질문을 안겨주었다. 창작자에게 어머니라는 존재는 무엇인가. 그리고 죽음에 직면한 인간의 현실이란 어떤 것인가. 이런 질문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어머니와 죽음의 문제는 창작자에게 창작의 동력인 원체험(原體驗)의 영역이다. 창작자들은 원체험의 내용을 여러 시기에 걸쳐 여러 작품으로 풀어내거나 대표작의 질료로 삼으면서 세상과 소통을 꾀하고, 나아가 불멸을 꿈꾼다.작가의 어머니가 작품 안팎에서 동고동락하는 일화들을 기억한다. 이청준의 단편 ‘눈길’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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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카뮈의 체코슬로바키아 이야기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5.08.27 조회수 1149
[광주일보] 카뮈의 체코슬로바키아 이야기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함정임한국어문학과 교수카뮈의 ‘이방인’을 읽다 보면, 인상적인 에피소드 하나를 만나게 된다. 2부 2장에 나오는 ‘체코슬로바키아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는 십여 년 전 내가 처음 프라하에 갈 때, 염두에 두었을 정도로 오랫동안 뇌리에 박혀 있었다. 그리고 프라하에 다녀온 다음에는 ‘우회, 불멸을 향하여’라는 동유럽 예술묘지 기행글 속에서 다루기도 했다. ‘이방인’에서의 체코슬로바키아 이야기는 우연히 이웃 친구의 보복 사건에 휘말려 태양이 내리쬐는 바닷가에서 아랍인 청년을 총으로 쏜 주인공 사내 뫼르소가 재판을 기다리며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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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뷰앤비전]기획재정부의 '신산업 성장전략'에 부쳐 - 오동윤 경제학과 교수
2015.08.27 조회수 920
[아시아경제/뷰앤비전]기획재정부의 '신산업 성장전략'에 부쳐 - 오동윤 경제학과 교수오동윤경제학과 교수최근 글쓴이는 멕시코를 다녀왔다.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를 방문했다. 공항부터 미국이 아닌가 착각이 들었다. 치와와주는 미국의 텍사스주와 국경을 길게 맞대고 있다. 호텔과 식당도 미국의 그것과 같았다. 팁 문화도 그러했다. 식당 종업원도 막힘없이 영어를 구사했다. 언어는 물론 문화적으로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마치 미국에 온 느낌이었다.멕시코는 1995년 미국, 캐나다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발효했다. 멕시코는 미국과 국경을 마주한다. 가까운 만큼 물류에 장점을 가진다. 그리고 멕시코의 노동력은 값싸고 풍부했다. 많은 미국 기업이 멕시코에 투자했다. 미국시장을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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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오피니언] ‘승리’ 자축보다 ‘트로이의 목마’ 찾아라 - 강동완 정치외교학과 교수
2015.08.26 조회수 793
[서울신문/오피니언] ‘승리’ 자축보다 ‘트로이의 목마’ 찾아라 - 강동완 정치외교학과 교수강동완정치외교학과 교수사상 초유의 무박 4일로 진행된 남북 고위급 접촉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과 서부전선 포격으로 초래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은 최고조로 치달았었다. 전쟁 직전까지 이르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을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소한 것은 큰 성과로 평가된다.이번 합의에 따라 북한은 준전시 상태를 해제하는 한편 남한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함으로써 북한의 도발로 시작된 군사적 긴장 상태는 일단 진정 국면을 맞았다.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는 어쩌면 우리 국민들의 승리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남북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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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임의 세상풍경]세상에 단 하나뿐인 삼나무 도마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5.08.26 조회수 1055
[함정임의 세상풍경]세상에 단 하나뿐인 삼나무 도마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함정임한국어문학과 교수계곡을 넘어가자 드넓은 바다를 향해 자그마한 포구 마을이 고즈넉이 펼쳐졌다. 대정(大靜), 안덕(安德)계곡, 대평(大坪)이라고 쓰인 도로표지판을 따라온 길이었다. 큰 고요, 안락한 계곡, 평평하게 뻗은 들. 눈으로는 앞에 펼쳐지는 광경을 좇고, 머릿속으로는 한자(漢字)의 뜻을 새기며 나아갔다. 장미는 어김없이 집 앞에 나와 길모퉁이 쪽으로 목을 비스듬히 빼고 나를 기다리고 서 있었다. 알려준 주소를 향해 길 이쪽 저쪽 집들과 마을의 형세를 가늠하며 코너를 돌던 중이었다. 장미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반가움을 압도하는 친밀하면서도 낯선 아득함이 밀려 왔다.도무지 믿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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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신문/기고] 자유는 지켜져야 한다! - 이신욱 정치외교학과 교수 (모스크바 국립대 정치학 박사)
2015.08.25 조회수 1399
[재외동포신문/기고] 자유는 지켜져야 한다! - 이신욱 정치외교학과 교수 (모스크바 국립대 정치학 박사)이신욱정치외교학과 교수(모스크바 국립대정치학 박사) 1938년 9월 30일 독일 뮌헨에서는 두 국가 지도자의 굳은 악수와 함께 평화의 축가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다시는 유럽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약속과 독일은 더 이상 영토를 원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전 유럽에 퍼져나갔다. 히틀러의 야욕을 억제하고 평화를 완성했다고 생각한 수상 체임벌린은 런던 다우닝가에서 주데텐란트 합병승인서를 흔들며 “명예로운 평화”를 외치며 대독 유화론의 성공을 자축했다. 그러나 평화를 이룬 기쁨도 잠시, 손쉽게 협박에 성공한 히틀러는 만족하지 않았다.히틀러는 그 야욕을 ...